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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중년층 여름휴가 안과검진 어때요?

등록 2018.06.2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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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의사(제공=상계백병원)

【서울=뉴시스】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의사(제공=상계백병원)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

 신체의 가장 정교한 기관중 하나인 눈은 우리 몸의 매우 소중한 기관이다. 시력과 시야에 이상을 일으키는 많은 안질환은 증상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나타날 시기에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질환은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중년층에게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은 40대가 되면 서서히 노화가 시작되며 눈도 마찬가지다. 증상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발생한 안질환으로 인해 빛을 잃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쁘더라도 중년부터는 안과 검진을 꼭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이번 여름 휴가 그동안 소홀했던 눈 건강을 챙기면 어떨까?

 ◇노안, 정기적인 검사후 돋보기 처방 받아야
 노안은 수정체의 힘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근거리를 보는 작업이 불편해지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글씨를 멀리 보거나 안경을 코에 걸쳐 쓰는 등의 방법으로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불편감이 커져 돋보기가 필요하다. 돋보기도 안경의 일종이므로 사람마다 도수가 다르고 작업하는 거리에 따라 다른 종류의 돋보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기적인 시력 검사와 굴절 검사를 통해 노안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맞는 돋보기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증상 없는 백내장...진행상태 관찰해야
 백내장은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진행하면 실명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므로 큰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시야가 뿌옇게 변했음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진행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으며 경과관찰중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당한 시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대략적인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산동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지속되면 치료받아야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고 눈물의 질이 떨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증발한다. 언제부턴가 눈에 이물감, 따끔거리는 불편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안질환처럼 안구건조증도 만성적으로 지속되므로 잠깐의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렵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정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방치하면 실명 녹내장, 안압 낮춰야
 녹내장은 안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시신경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시야 장애는 안과에서의 정밀 시야검사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미세한 시야 이상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검진없이 방치하면 말기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작스러운 실명에 이를 수가 있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정기적인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안압을 떨어뜨리는 안압약 점안 등으로도 효과적으로 녹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빠른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행 속도 빠른 황반변성, 정기적인 망막검사 필요
 황반변성이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이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중에서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황반 변성은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발생한 황반변성으로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의 20%를 차지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신생혈관이 자라면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으로 건성 황반변성보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실명 가능성도 높다. 습성 황반변성까지 진행하면 치료가 필요하며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황제형 교수는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증상이 없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망막 검사가 필요하다”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면 안과 질환을 조기에 검진하고 더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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