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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바·삼성證에 쏠린눈 과도하다는 금융위원장

등록 2018.06.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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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바·삼성證에 쏠린눈 과도하다는 금융위원장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금융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증권 등 사건성 사안에 너무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 바람직한 건 아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일 부산 경성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금리상승이나 가계부채 문제 등 정책적인 것을 해야 되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 본질적인 부분에 힘을 써야 하지만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과 같은 개별적인 일에 힘을 더 쏟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 정책 수장으로서 정책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는 최 위원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시장에 미친 파장을 생각해보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이끌어야 할 금융위원장의 인식은 다소 의아스럽다.

지난 4월 터진 삼성증권 사고로 당일 삼성증권 주가가 약 12%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엄청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회계 조작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 10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졌다. 금감원은 주가 급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공개가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반면 금융위는 '예외적인 일'이라고 당혹감을 피력, 책임공방전이 벌어지는 등 당국 간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삼성증권 사태가 터진 지 두 달여만에 금감원은 21일 삼성증권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와 전직 CEO 2명의 해임을 권고했다.또 현 구성훈 사장 징계도 의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은 감리위를 거쳐 증선위가 3차례의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달로 넘어갈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부산 현장행보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자주 현장을 찾아 금융 정책과 관련된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목소리는 꼭 위원장이 방문하는 곳에서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융 현안이라면 그 역시 금융당국 수장이 힘을 쏟아야 할 중요 사안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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