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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 후보 대상자 5명 압축…구자영 측 "사퇴 강요 당해" 탈락

등록 2018.06.22 09:28:01수정 2018.06.22 1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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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카운슬, 14일 6명 축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구자영 부회장) 1명이 개인사정으로 참여의사 철회

구자영 부회장 측 최종 면접 대상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승계카운슬 측에서 사퇴를 종용하기도 폭로

승계카운슬 인사와 통화내용 공개…"SK 출신 인사 2명 구 부회장 어려워", "오비와 사이 안좋아" 비판

포스코, CEO 후보 대상자 5명 압축…구자영 측 "사퇴 강요 당해" 탈락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승계카운슬이 CEO 후보 면접 대상자를 5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한 외국 국적 후보가 사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의 개입 의혹과 깜깜이 후보 선정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또다시 외압 논란이 제기되면서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증폭될 전망이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승계카운슬은 지난 20일 8차 회의를 열고 CEO 후보 면접 대상자로 5명을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승계카운슬은 지난 12일 6차 회의에서 11명으로 압축하고 이를 다시 14일 7차 회의에서 6명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면접 참여의사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자진 철회를 한 인물은 미국 국적의 구자영 전 부회장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 전 부회장 측은 자진 철회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최종 면접 대상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포스코 승계카운슬 측에서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구 전 부회장 측 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포스코 승계카운슬이 구 전 부회장에게 사퇴를 노골적으로 강요한 정황이 많다"며 "구 전 부회장은 자진 사퇴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승계카운슬과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구 전 부회장 측 인사와 승계카운슬에 속한 사외이사와의 대화에서는 최종 면접 대상자 후보군에 SK 그룹 출신이 포함돼 SK 그룹 출신인 구 전 부회장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말이 오간다.

 특히 승계카운슬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최종 후보군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변수가 생겼다"며 "SK 출신만 올릴 수 없고 구 전 부회장은 나이 등 변수가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구 전 부회장 측 인사가 "나이와 미국 시민권자인 부분에 대해 공격을 받는 것인가"를 재차 묻자 승계카운슬 인사는 "미국 시민권자에 대해서는 공격을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지난번에는 얘기가 잘 됐는데 추가로 후보자를 뽑으면서 SK 출신 인사가 들어와서 둘 다 올리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승계카운슬 인사는 구 전 부회장이 박태준 회장 사모님이랑 잘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 전 부회장이 예전에 박태준 회장이랑 지내면서 사모님도 잘 알고 그런 모양"이라며 "그런 이유로 상대편에서 오비 분들이랑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승계카운슬에서 면접 대상자를 결정함에 따라 포스코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되는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결의한 뒤 5명의 CEO후보 면접 대상자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확정된 면접후보 대상자 5명의 명단은 본인의 동의 절차를 거쳐 이사회 이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부터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최종 1인을 선정하게 되며, 이를  다시 이사회에 건의하는 절차를 거친다. CEO 후보가 되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회장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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