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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포스코 차기 CEO 후보, 정치적 외풍 차단·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방점'

등록 2018.06.22 15: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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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김진일·오인환·장인화·최정우 등 5명 모두 전·현직 포스코맨 분류할 수 있어

박기홍·이영훈·김준식 등 이구택 전 회장 라인 인사들 모두 탈락…관료 출신도 고배

철강업계 "정치적 외풍과 무관한 전문 경영인이 선임돼야…직원들 기대에 부응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차기 CEO 후보 5명으로 최종 발탁된 오인환 철강 1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철강 2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철강생산본장의 모습(사진제공 = 포스코)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차기 CEO 후보 5명으로 최종 발탁된 오인환 철강 1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철강 2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철강생산본장의 모습(사진제공 = 포스코)


【서울=뉴시스】김동현 한주홍 기자 = "전원 포스코맨이 선정된데 대해 안도한다. 독립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 인사가 왔으면 한다. 그게 포스코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철강업계에서 종사하는 한 인사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후임을 맡을 차기 CEO 후보 5명의 명단이 공개된 직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포스코 차기 CEO 후보 5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포스코가 정치적인 외풍과 무관한 전문 경영인을 회장으로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종 CEO 후보군에 전원 포스코 출신 전·현직 인사들로 이뤄진 건, 조직에서 능력으로 인정받는 포스코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기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 

 또 정치권의 이해 논리로 기업의 고유 권한이 침해되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는 한편 그동안 되풀이 됐던 포스코 회장 잔혹사를 끊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5명의 인사 모두 권오준 현 회장 라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후보군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이구택 전 회장 라인 인사들이 대거 탈락함에 따라 향후 승계카운슬의 공정성 시비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포스코 이사회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이 최종 심층 면접자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된 내부 출신 인사는 모두 4명이다.

 오인환 사장은 권 회장에 이어 포스코 내에서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에 입사한 뒤 포스코 재무실장과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쳤으며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대우에 입사한 이후 토론토지사장, 모스크바지사장, 철강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7월 사장으로 선임됐다.

 전직으로는 김진일 전 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진일 전 사장은 권오준 회장이 선임될 당시 본선 후보 5명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용산고등학교를 졸업, 이해찬 의원과 동문이다. 권 회장이 발탁해서 주요 계열사 사장에 임명한 최측근 인사들이 최종 회장 후보 5명에 모두 포함됐다.

 반면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준식 전 사장 등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외풍 차단을 위해 유력하게 거론되던 관료 출신 등도 철저하게 배제됐다.

 문재인 정부 라인으로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오영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은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역대 포스코 회장을 역임한 인물 중 외부인사 출신은 김만제 회장이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 내부 출신 인사들이 최종 후보로 다수 이름을 올린 것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다만 권오준 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만 경쟁이 이뤄지는 부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막판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 대거 탈락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도 향후 논란이 될 소지가 높다.

 철강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적격의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거론됐던 인물들은 모두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사"라며 "권 회장 라인으로 치우친 인사들이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아쉽다. 차기 회장은 포스코 내부 시스템에 의해 정치적 외풍과 무관한 전문 경영인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가 아무래도 국민기업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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