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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모색 나선 평화당…당대표 후보 유성엽-정동영 발언 '눈길'

등록 2018.06.22 18: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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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국회서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긴급 토론회

조배숙 "호남 지지 유보, 당의 도약 또는 소멸 사실 말해줘"

유성엽, 평화당 역할론 제시…민주당과의 통합설엔 선 그어

정동영 "이제 집을 지어야…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살아남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제3당 활로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조배숙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제3당 활로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조배숙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0석, 기초단체장 5석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민주평화당이 22일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 긴급 토론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과제에 머리를 맞댔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평화당의 지방선거 성적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며 "하나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른 전국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5석을 획득함으로서 당이 생존할 수 있는 근거를 남겼다는 평가, 다른 시각은 호남에서도 정당 득표율이 정의당에 밀린 만큼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두 의견 모두 이유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 유보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도약할 수도, 기반까지 없앨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지적으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과"라면서도 "민생, 평화, 개혁이라는 우리 당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개혁적인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적폐를 청산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개혁 입법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며 "한반도 평화 체제로의 전환 가치를 우리 당의 중심 가치로 하고, 각종 개혁 입법에도 적극 임한다면 우리 당의 존재 의의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차기 평화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유성엽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당의 노선과 정체성 등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의원은 우선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예상했던 참패"라고 총평하며 "참패를 예상했지만 아주 심한 참패다. 그래서 앞으로 평화당이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가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 당은 다른 어느 당보다 남북문제 등에 있어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평화당이 민주당을 지도해가야 한다"고 역할론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또 "다수가 바라지만 집권 여당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분권형 개헌, 선거제도 개혁 등을 평화당이 강하게 요구하고 이끌어야 한다"며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강하게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평화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통합은 아니라고 본다. 상대방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을 염두하고 이에 기대 살아가겠다는 것은 죽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정동영 의원은 평화당의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조배숙 대표를 중심으로 17명이 모여 야전텐트를 치고 선거를 치른 것이라며 "쓰나미에 다른 세력은 쓸려나갔지만 우리는 그나마 나무에 걸려 숨을 쉬고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집을 지어야 한다. (제대로 된)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적어도 17명의 의원들은 자기 신념을 갖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는 게 증명됐다. 탈당과 창당은 정치 생명을 건 것이기 때문에 (당이) 생존력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저 개인에게도 신념이 있다. 이 당이 '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민생의 삶을 개선하는 것, 실용적 개혁 노선 등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2018년 8월 처음으로 집을 짓고(전당대회),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목적지에 다다르려면 결국 경험 있는 선장이 필요하다"며 "평화당은 노선에 집착해야 하며, 그 노선은 좌우 논쟁이 아니라 컨텐츠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에 나선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평화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 "현재의 정치환경에서 현실적인 길은 한편으로는 평화당을 정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여당과의 협치를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평화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게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정치력 있는 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당내 중진들의 역량이 모아지지 못하는 모습을 지적하며 당 체제의 정비와 혁신을 주문했다.

 한편 평화당은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6·13 지방선거 수도권 지역 출마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서울·경기·인천 등에 출마했다 낙선한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후보들을 위로, 4년 뒤 재기를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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