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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文대통령 내외,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 방문…"한반도 평화" 염원

등록 2018.06.24 00:12:26수정 2018.06.24 0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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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방문 마치고 점심 식사···월드컵 멕시코戰 장소로 이동

예선전 관람·대표팀 격려 후 귀국길···2박4일 순방 일정 마무리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 전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2018.06.23.  photo1006@newsis.com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 전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2018.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한·러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5시30분)부터 50분 간 구세주 성당 주임신부의 안내를 받으며 성당 내부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일라리온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와 환담하면서 러시아 정교회 발전과 한·러시아 종교단체 간 소통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정교회와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이 협력해 개최한 문화 행사가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스탈린 시대 성당이 파괴됐다가 복원됐다는 주임신부의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말한 이유 때분에 파괴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 종교박해를 그토록 오래 받고도 다시 신앙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 종교의 힘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성당 꼭대기 층에서 모스크바 전역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성당 중심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고도 제한을 풀어 고층건물이 들어설 수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그래야 한다"며 그래야 도시가 전통을 보전하면서도 현대적 미(美)를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당 방문 행사는 우리나라 사찰 음식과 러시아 정교회 음식을 교류하는 내용으로 한국문화원과 러시아 정교회가 공동 주최했다. 주모스크바 바티칸 대사도 초청돼 3개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에게 대성당 방문은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티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룸바(평화의 상징 비둘기)다.

 성당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성당 방명록에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함께 적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했다.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조지아 음식 전문 음식점 '우 피로스마니'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18.06.23  photo1006@newsis.com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조지아 음식 전문 음식점 '우 피로스마니'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18.06.23 [email protected]


 통역을 통해 방명록 문구에 대해 설명을 들은 주임신부는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어 노보데비치 수도원 근처의 식당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식당은 구 소련 치하에 있던 라트비아의 역사적 아픔과 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노래 '백만송이 장미' 속 주인공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방명록에 '사랑과 예술, 우피로스마니"라고 적었다.

 이어 수도원 근처의 호수 주변을 산책한 뒤, 플라토프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이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각 24일 0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대 멕시코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관람하고 국가대표팀을 격려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2박4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구세주 대성당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1812년 나폴레옹 격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알렉산드르 1세 황제가 조국을 구원해 준 그리스도에게 성전을 바치기로 결심, 1860년 착공해 1883년 완성했다. 당시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혁명 이후 정교회가 탄압을 받게 되면서 1931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되는 불운을 겪는다. 성당 부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야외 수영장이 만들어졌다. 소련 붕괴 후 정교회가 부활하면서 당시 옐친 대통령의 명령으로 원래 자리에 복원될 수 있었다. 구세주 대성당은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전 세계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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