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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미경 당선인 "은평은 남북교류 전진기지...여성정치인 책임감도 막중"

등록 2018.06.24 1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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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권력구도속 두차례 경선끝 경쟁력 표로 입증

구·시의원 거쳐 45년 은평 살며 구민 원하는 것 잘알아

전임구청장 '직접민주주의' 실현…도시기반 확충 기대감

수색 미개발 통일정국 호재…사통발달의 물류 중심지

'구민청원제' 도입…팀단위 싱크탱크 구성 구정 효율성↑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6.13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풀뿌리 여성정치인은 '압패'였다. 내각과 국회 모두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4년전 지방선거때보다 여성의 지방정계 진출은 되레 뒷걸음질 쳤다. 

 김미경(52) 은평구청장 당선인은 6.13지방선거를 통해 배출된 서울시내 3명의 여성 자치구청장중 한명이다. 여기에 은평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얹혀졌다.

 김 당선인은 말 그대로 악전고투끝에 은평구 수장자리에 올랐다. 지역 정가의 복잡한 권력구도 탓에 당초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도 참여하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탈락에 반대하는 지역여론의 힘에 힘입어 두차례 경선을 치렀고 결국 본선 무대에까지 올라 자신의 경쟁력을 표로 입증했다.

 뉴시스는 지난 21일 오전 은평구청 6층에 마련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김 당선인을 만났다. 그는 서울시의원(재선) 시절 차돌바위처럼 단단한 모습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자신이 이끌어갈 은평구의 미래를 얘기할때는 10대 소녀처럼 들뜬 모습이었다.

 은평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란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서울시의회에서 최초로 도시계획관리 위원장을 지냈다. (쑥스러운 듯 미소 지으며) 역대 어떤 위원장보다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은평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이 됐기에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겠다. 시의회에서도 가장 어려운 도시계획관리를 맡았기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에는 지역 정서와의 밀착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구의원, 시의원을 하는 등 45년 동안 은평에 살아오면서 은평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확실하게 구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다" 자신했다.

 그는 시의회는 물론 서울시, 그리고 청와대까지 자신만의 남다른 네트워크를 쌓아놓았다. 은평구민이 그를 선택한 배경은 이것과 무관치 않다.

 김 당선인은 "그동안의 경험과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자신의 역량을 믿고 따라달라고 구민에게 부탁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이 활발하게 진출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소 지역을 다니면서 좋은 여성이 있으면 눈여겨봤다가 바로 정치를 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단체에서 적응토록한 뒤 정치입문을 권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이 일을 할 것이다. 은평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으로서 어린 세대들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조만간 구청장 자리를 바통 터치하는 김우영 은평구청장과 오랜 정치적 동반자다. 그는 전임 구청장의 사업에 대한 존경과 차별화된 구정운영에 대한 포부도 전했다.

 그는 "김우영 구청장은 주민이 행정의 주인이 되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했다"고 평가한 뒤 "주민참여예산제, 산새마을 도시재생 등은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할때 같이 했다"며 "저도 스스로도 경험했고 앞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에 대해서는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을 언급했다. 

 김 당선인은 "은평구는 예식장도 제대로 된게 하나 없고 변변한 호텔도 없다. 대학이 하나 있지만 지역과 연계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색역 역세권 개발에 대해 남다른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통일의 전진기지로 주목받는 은평구의 위상과 무관치 않다.

 김 당선인은 "수색같은 경우 그동안 주민입장에선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색' 자체가 한전관사 80개로 생겨난 곳이다. 일제때까지만 해도 잘 사는 동네였는데 건너편 상암동은 쓰레기장었지만 지금은 지역간 차이가 크다"며 "수색 주민들의 박탈감이 있어 개발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이어 "수색의 미개발은 오늘날 통일 정국을 대비해 남겨둔 것이 아닐까. 구의원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수색은 남북교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 각종 버스노선이 연계된 사통팔달"이라고 자랑했다.

 또한 "수색은 경의선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를 가고 유럽까지 내달릴 수 있다"며 "물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강원도쪽으로는 북한의 광물이 내려오고 수색으로는 북한의 특산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 당선인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다. 은평에게는 도약의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재정자립도 23위의 위치에 그대로 머문다. 그동안 준비했다. 이제는 도약의 시기다. 은평이 남북교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은평구에서 DMZ까지 40분이면 족하다, 평양까지는 200여킬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쇼핑인프라 보완을 위해 골목상권을 해치지 않는 상생형 고퀄리티 백화점의 입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 상암 DMC에 부족한 문화예술인프라를 수색에 조성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그는 선기기간 동안 구민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구정을 운영하는 협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와대에 국민청원제도가 새로 생겼듯이 은평구에도 구민청원제도 도입하려고 구상중이다.

 구정운영의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팀단위의 싱크탱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공익활동을 해도 별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 '공익활동 촉진 조례'를 만들어 자존감을 갖고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시의원 시절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까칠한 미경씨'로 불릴 정도로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파이터였다. 한 도시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이제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21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24.      [email protected]

  그는 "실상은 수색 역세권 개발 때문에 그랬다. 다 지난 일이다. 개인감정은 없다"며 웃어보였다. 

 김 당선인은 "남북화해시대 아닌가. 통일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은평구"라고 강조한뒤 "박원순시장도 경평축구 재개 등 많은 말씀을 하시지 않나. 은평이 선두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시와 손잡고 일하겠다. 화해의 손을 잡고 북으로 전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산하 양성평등진흥원과 서울시 혁신파크 등이 들어선 불광동에 관심이 많다. 

 김 당선인은 "이곳에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의 젊은 역량이 아직 지역과 결합하지 않고 있다. 이를 구 전체에 골고루 나누기 위해서는 정부기관과 시기관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광동 혁신파크에서 녹번동을 거쳐 은평구청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젊음의 거리로 조성해 이 일대의 새로운 은평구의 활력지대로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끝으로 "은평구민들이 도와주셔서 어렵게 당선됐다"며 "본선보다는 경선이 어려웠지만 결국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고 민주당에 압도적 승리를 주셨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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