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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번 주 원 구성 협상 …'개점휴업' 국회 끝나나

등록 2018.06.25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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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상임위 놓고 '기싸움' 예상…'빈손국회' 우려도

여야, 이번 주 원 구성 협상 …'개점휴업' 국회 끝나나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국회가 한 달 가까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여야가 이번 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국회 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원 구성을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치열한 데다, 6월 국회 회기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아 '빈손 국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25일 더불어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원 구성 협상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여야)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예정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를 언급하며 "다음 주(25일)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이 끝나면 (원 구성)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도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다음 주가 마지노선"이라며 원 구성 협상에 의지를 다졌다.

 여당이 이처럼 원 구성 협상을 서두르는 것은 국회에 산적한 각종 현안 처리 때문이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를 배분하는 원 구성은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입법화를 위해 국회로 넘어온 상태다.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4·27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각종 민생·개혁 입법 등도 처리가 시급하다.

 야당도 원 구성 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김 전 총리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와 관련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내일 이후에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계속 국회가 공전 상태가 되어선 안 된다고 해왔다"며 "지금 (협상이) 안 되는 건 한국당의 당내 문제가 정리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당도 조속한 원 구성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6·13 지방선거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주부터 협상에 나설 것을 밝혔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금주부터는 후반기 원 구성과 한국당이 정책정당으로 민생문제에 대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하겠다"며 "며 "계파와 선수와 관계없이 능력 중심의 상임위 배분 및 위원장, 간사 인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일찌감치 원 구성 협상을 요구해왔다.

 이렇듯 여야가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지만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을 놓고 여야 간 수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이란 점을 앞세워 국회의장 자리를 사수하고, 한국당이 맡고 있는 운영위원장 등을 찾아오겠단 계획이다. 반면 한국당은 운영위와 함께 법사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는 국회 부의장 한 자리와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치열한 힘 겨루기가 예상되면서 원 구성 협상이 이달을 넘겨 다음달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6월 국회는 본회의 한 번 열리지 못한 채 '빈손 국회'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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