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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대통령 승리 선언, TV로 대국민연설도

등록 2018.06.25 07: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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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개표에 52.6% 득표..결선 불필요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열린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2018.06.24.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열린 가운데, 그의 지지자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2018.06.24.

【이스탄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이 동시에 치러진 뒤 국영통신사의 비공식 집계발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득표율을 넘자 즉시 당선을 선언하고 대국민 TV 연설을 했다.

 지난 해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대폭 강화하는 체제로 전환한 터키는 원래 선거일보다도 1년 이상 앞당겨  이번 선거를 실시했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96%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 52. 6%를 득표,  30.75%의 표를 얻은 제1야당의 차점자 무하렘 인제보다 크게 앞섰다.

  64세의 에르도안은 전국에 중계된 TV연설에서 " 국민은 나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행정적 의무를 모두 위임해주었다"면서 한층 강화된 대통령의 권력으로 터키의 번영과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새로 확장된 대통령의 권한에는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과  각종 포고령 발령권이 포함되어 있다.

 에르도안은 특히 2016년의 불발 쿠데타 이후 어려움에 처해있는 터키에 번영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지만,  터키에는 당시 불발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도 비상사태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의 반대파와 비판자들은 그의 재선으로 가뜩이나 독재적인 성향이 늘어나고 있는 그가 향후 더욱 강력하게 '술탄과 같은'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식 선언은 없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 선언으로 이미 선거 결과는 확정된 셈이 되었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96%개표상황에서  52.6%를 득표 ,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2위인 무하렘 인제는 30.75% 득표에 그쳤다.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투옥돼 옥중 선거를 치른 쿠르드 족 후보 셀라하틴 데미르타쉬는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8.1%를 얻었다.

 데미르타쉬는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도안의 승리 선언 후에도 인제후보는 아나돌루 통신이 발표한 득표율은 공식 선거 당국의 집계와는 다르며 사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아나돌루 통신이 발표한 당시에 실제로 개봉된 투표함은 96%가 아니라 37%에 불과했다며 "국영통신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이미 대통령선거 뿐 아니라 자신의 개발정의 당과 더 작은 NMP당이 연대한 "국민연대"의 승리도 선언했다.  그는 국민연대가 정원 600명이 국회에서 "국회의 다수 당"지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의 비공식 집계로는 다수당의 지위를 잃은 에르도안의 여당은 29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선거에서 정치적 연대를 이룬 소수 정당의 당선자까지 합치면 49석이 더 늘어나 342석이 된다.

  에르도안은 이스탄불의 대통령궁 밖에서 환호하는 군중들을 향해  "국회의원 당선자는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 신의 뜻으로 국민연대를 통해서 우리의 노력을 펼수 있는 해법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한편 쿠르드계의 HDP당은 11.2%를 얻어 10%의 국회관문을 가까스로 넘었다.   데미르타쉬를 포함한 현직 의원 9명이 체포되어 있고 수천명의 당원들이 선거운동 기간 중에 투옥된 상황에서 국회에 입성한 것만도 기적이라는 평가이다.
당 본부는 4월 28일 이후 지금까지 체포된 선거운동원이 35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제 후보는 투표가 끝난 뒤에  개표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에게 정부의 어떤 압력에도 불구하고 "법을 준수하면서" 개표에 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전국민을 향해서도 선거결과의 조작이나  허위 뉴스를 경계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로 2003년 이후 집권해온 에르도안은 훨씬 강력한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하게 되었지만 야당 연합 역시 터키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설 것을 선언하고 있어 앞으로 터키 정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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