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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숙 '토크 투 이고르', 6년만에 재공연

등록 2018.06.25 10: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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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서 7월 14~15일

전미숙 '토크 투 이고르', 6년만에 재공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안무가 전미숙(60) 전미숙무용단 예술감독 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7월 14, 15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토크 투 이고르 / 결혼 ~ 그에게 말하다'를 선보인다.

사회적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진 결혼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 결혼 관계 속에 내재된 혼돈과 광기, 결혼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러시아 출신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음악 '결혼(Les Noces)'(1923)을 삽입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스트라빈스키가 1923년 완성한 '결혼'은 러시아 농민들의 민속의식에서 채집된 민요와 결혼 가사를 인용했다. '탄식'과 '기도'를 주제로 결혼의 노동, 생산, 사회적 의무가 무겁게 담겼다.

전 교수는 "스트라빈스키가 시대를 앞서 삶과 예술을 통찰하고, 의외와 도발로 기존의 관념들을 해체했기 때문"이라고 그의 음악을 사용한 이유를 밝혔다.

"스트라빈스키가 '결혼'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그가 경험했을 편견과 저항을 상상했다"면서 "또한 우리의 격식을 차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결혼'이라는 의식과 스트라빈스키의 난해한 음악과의 조우를 흥미롭게 느꼈다"고 부연했다.

'토크 투 이고르'는 2012년 국립현대무용단 국내안무가초청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다시 오른다.

전 교수는 "초연 당시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많이 변화했기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면서 "사랑보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오늘날 결혼 생활의 정서 등에 대해 성찰했다"고 말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스탠딩 마이크'가 무대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여성들의 투쟁적 목소리를 상징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무용감독을 맡은 차진엽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댄싱9'으로 이름을 알린 국립현대무용단 단원 최수진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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