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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헤일리에 공동 서한…美의 UNHRC 탈퇴 규탄

등록 2018.06.25 08: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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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등 18개 국제인권단체 헤일리 서한 보내

"UNHRC, 북한 등 인권 침해 조사에 주요한 역할해"

【 유엔=AP/뉴시스】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시위 유혈진압 사태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이스라엘 군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16

【 유엔=AP/뉴시스】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시위 유혈진압 사태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이스라엘 군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국제인권단체들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를 규탄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AI), 휴먼라이츠워치(HRW)를 비롯한 18개 인권단체들이 지난 22일 헤일리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들 인권단체는 "UNHRC은 완벽하진 않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인권 기준을 강화하고 희생자들에게 보호와 정의를 제공하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UNHRC는 구금된 인권 옹호자들의 자유를 확보하는 일과 시리아, 예멘, 브룬디, 미얀마, 남수단, 스리랑카, 북한 등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조사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UNHRC는 차별 방지, 온라인·오프라인상의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주거, 이민, 테러 대응, 여성 인권 보호, 성소수자 인권, 장애인 인권 등을 포함한 국제적 우려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UNHRC를 비롯한 국제적 시스템에 전념하고 있다. 이는 인권 증진과 보호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시스템"이라며 "우리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일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가 20일 이들 단체에 보낸 서한을 언급하며 "당신은 미국이 UNHRC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책임이 시민단체들에게도 일부 있다고 주장했지만 탈퇴 결정은 미국 정부가 혼자서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달 19일 UNHR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UNHRC가 정치적으로 편향됐으며 인권을 증진하기는커녕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로 대량학살을 저지른 콩고를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승인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대해선 소극적 태도를 나타낸 것을 꼽았다. UNHRC이 반(反) 이스라엘 성향이 다분하다고도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 조치가 우리의 인권헌신에 있어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며 "오히려 인권을 비웃는 위선적이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탈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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