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틸다' 한국상륙, 세상을 바꾸는 어린이 이야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틸다 역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관객의 폭을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어렵지만 미래 지향적인 작품을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마틸다'를 정했죠."(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신시컴퍼니가 9월8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틸다'의 아시아·비영어권 첫 공연을 선보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이 원작이다.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그리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틸다 역의 배우 설가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2010년 초연했다. 한국 공연은 신시컴퍼니의 30주년 기념작이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로 역시 신시컴퍼니가 라이선스로 선보인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대형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틸다 역의 배우 설가은, 이지나, 안소명, 황예영(왼쪽부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닉 애슈턴 해외 협력 연출은 25일 서울 중구의 호텔에서 "'마틸다'의 힘은 이야기다.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로알드 달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자가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통쾌한 이야기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틸다 역의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가은, 이지나, 안소명, 황예영.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애슈턴 연출은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정해진 운명을 개척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에 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극본과 코미디언이자 작곡가인 팀 민친의 작사와 작곡, 영국 창작뮤지컬의 선두주자 매슈 워처스의 연출로 탄생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세스 웜우드 역의 배우 강웅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지난 수년 간 영국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등의 평을 받았다. 영국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 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한 뒤 토니 상에서 극본상 등 4개 부문 수상, 드라마데스크 상 5개 부문 등을 받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세스 웜우드 역의 배우 최정원이 질문을 듣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어린이가 주인공이라고 뮤지컬의 완성도를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 다치는 이유다. 특히 이미 훌륭한 안무로 입소문이 난 작품이다. 톰 호그슨 해외 협력 안무는 "공연의 재미 중 한 부분은 안무의 디테일"이라면서 "안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을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 라이선스는 원작의 오리지낼리티를 살리면서도 원작 자체에서 느껴지는 한국 정서와의 괴리감을 번역과 윤색을 통해 좁히는 것이 과제였다. 예컨대, 알파벳을 활용한 극의 대표 넘버 '스쿨 송'의 어감을 우리말로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스 허니 역의 배우 박혜미가 질문을 듣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노랫말에 맞게 알파벳이 계속 등장한다"면서 "비영어권은 처음이어서 이를 조정한 선례가 없다. 알파벳을 가사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동시에 한국 관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역뿐 아니라 성인 배우들까지 연기, 노래, 춤 3박자를 고루 갖춘 배우를 뽑아야 하므로 8개월 동안 오디션을 했다. 1800여명의 지원자 중 마틸다 4명, 아역 앙상블 16명, 주조연 성인배우 9명, 앙상블 성인배우 17명 등 총 46명이 뽑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미스 허니 역의 배우 방진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마틸다 역으로 쿼드러플 캐스팅된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다. 애슈턴 연출은 "뮤지컬에 재능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틸다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한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에너지가 반짝거릴 듯한 아이들을 선발했다"며 네 마틸다에 기대를 걸었다.

성인배우들은 스타급으로 뭉쳤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역으로 여성 캐릭터를 남자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 '미스 트런치불'은 김우형과 최재림이 나눠 맡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이지영 국내협력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

마틸다의 천재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미시즈 웜우드는 최정원과 강웅곤, 마틸다의 따듯한 조력자 허니 선생님은 방진의, 박혜미가 번갈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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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닉 애쉬튼 해외협력연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부터 5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8.06.25.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