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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왜?···월드컵 16강 희비 쌍곡선

등록 2018.06.25 14: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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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 '아저씨 재팬', 팬들 우려 일소

대한한국, 경험 부족으로 위기 자초

[초점]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왜?···월드컵 16강 희비 쌍곡선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1-2로 졌다. 두 경기 연속 패하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탈락 위기에 처했다.

반면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은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스포츠매체 ESPN '사커 파워 인덱스'가 예측한 일본의 16강 진출 확률은 81%로 H조에서 가장 높다. 콜롬비아에게 0-3으로 완패한 폴란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세네갈, 콜롬비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에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으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실낱같은 희망 1%가 남아 있지만, 객관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꺾기란 힘들어 보인다. 공수를 조율하는 팀의 리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 출장이 어려운 것도 뼈아쁘다.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 모두 외국인 감독을 국내파로 교체하는 곡절을 겪었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지난해 7월 경질했다. 최종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이 이유였다.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어렵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일본은 월드컵 개막을 불과 2개월 남긴 상황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시킨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대신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한국과 일본 모두 월드컵 전망은 밝지 않았다.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같은 강팀들과 한 조에 속한 데다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월드컵 기대치도 떨어졌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에 따른 혼란과 최종 선수명단을 둘러싼 잡음이 겹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도 아시아 국가들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 후 한국과 일본은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벼랑 끝으로 몰린 반면 일본은 1승1무로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초점]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왜?···월드컵 16강 희비 쌍곡선

니시노 감독은 모험을 하기보다는 철저히 검증된 선수들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결성했다.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호에서 홀대 받은 나가토모 유토, 혼다 케이스케, 하세베 마코토 등 베테랑 멤버들을 주축선수로 발탁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이로 인해 일본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8.2세로 높아졌다.

역대 최고령팀이어서 '아저씨 재팬'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니시노 감독은 '스시타카'라는 일본 특유의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 스타일을 되살리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혼다와 하세베 등 베테랑들의 노련미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은 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노장이 많다는 우려와 달리 일본은 경기 막판까지도 강한 공격력을 유지했다.

일본은 25일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혼다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노쇄한 팀이라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네갈전에서 105㎞를 뛰며 세네갈(102㎞)을 앞섰다.

 한국은 딴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경험 부족과 전술 다양성 부재를 드러내며 주저 앉았다. 스웨덴전에서는 김민우가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태클을 시도하다가 상대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2차 멕시코전에서는 장현수의 아쉬운 수비로 선취골을 빼앗겼다. 한국은 고비 때마다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 신태용 감독의 애를 태웠다.

독일과의 3차전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은 수비에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4년 뒤 전망도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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