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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업 46% "브렉시트 결정 후 英에 투자 줄여"

등록 2018.06.25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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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국민투표 2년…불분명한 브렉시트 우려↑

【브뤼셀=AP/뉴시스】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일이 29일(현지시간)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 독립당 관계자들이 유럽연합 탈퇴에 관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를 전시해놓고 있는 모습. 2018.03.29

【브뤼셀=AP/뉴시스】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일이 29일(현지시간)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 독립당 관계자들이 유럽연합 탈퇴에 관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를 전시해놓고 있는 모습. 2018.03.29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협상 상황에 영국 뿐 아니라 유럽의 기업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펌 베이커 앤드 매켄지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2주년(23일)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EU 6개국 임원 800여명 중 46%는 "자사가 지난 2년 간 영국에 투자를 줄였다"고 답했다.

 최근 에어버스와 BMW 등이 EU와의 전환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시 영국 내 사업체를 철수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더불어 영국 외 기업의 투자 위축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커 앤드 매켄지의 독일 파트너 아나히타 톰스는 로이터통신에 "독일 기업이 브렉시트가 자사의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독일 BDI 산업그룹은 최근 "영국이 혼란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무질서한 브렉시트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응답자의 75%가 향후 영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45%는 영국의 관세동맹 잔류에 찬성했다. 브렉시트 협상 시 EU가 영국에 양보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5%다.

 특히 EU 탈퇴 이후 영국에 대한 처벌 성격으로 거래를 끊는 것보다는 무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96%에 달해 실리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암시했다.

 이런 가운데 EU 지도자들은 오는 28~2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을 향한 경고를 준비하고 있다.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정상회의 이후 브렉시트 협상이 붕괴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지도자들이 자국 정부에서 비상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 앤드 매켄지의 로스 덴튼 변호사는 "시계는 계속해서 브렉시트로 향하고 있는 데도 어떤 형태로 브렉시트가 성사될 지 분명하지 않아 EU와 영국 기업의 숙제로 남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기업은 영국 투자를 계속해서 재고하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아일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등 6개국에서 연간 2억5000만파운드(3699억500만원)의 매출을 거두는 기업을 상대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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