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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년째 공석 국민연금 CIO, 결국 재공모…"적격자 없다"

등록 2018.06.27 17:01:51수정 2018.07.02 09: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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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후보자 3명 추렸지만…靑인사검증 넘지 못한 듯

지난해 7월 이후 공석 장기화…기금운용 의사결정 차질 우려

국민연금, 후보추천위 구성…"재공모 신속 추진"

【서울=뉴시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서울=뉴시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국민연금공단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공백이 속절 없이 길어지게 됐다. 1년 가까이 공석 상태에서도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가 결정돼서다.

국민연금공단은 27일 기금이사 공모결과 공고를 통해 "기금이사 공모 절차 진행 결과 '적격자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향후 재공모 일정은 일간지 및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인사 책임 등을 이유로 사표를 낸 후 현재까지 1년 가까이 이어진 국민연금 CIO 공백 사태가 언제 해소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3월 공개 모집을 진행해 16명의 지원을 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 가운데 8명을 추려 면접을 실시한 뒤 ▲곽태선 전 베어링운용 대표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등 3명을 후보자로 압축했다.

추천위는 이들에 대해 4월 초부터 검증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곽 전 대표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지만 공모 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존 후보자들이 인사검증 문턱을 넘지 못해 재공모가 실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결국 현실화되고 말았다.

실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월30일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 CIO 재공모설과 관련해 "검증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 (후보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약 626조원에 달하는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자산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돈만 해도 올해 1분기 기준 131조원에 이르며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276개나 된다.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을 총괄하는 자리가 바로 CIO이다. 하지만 공백 상태가 오랜 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의 주요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일단 국민연금은 최대한 빨리 재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별도의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민연금법 제31조에 의거, 이날부터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발 절차 등을 심의 후 재공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천위가 구성되면 후보자 심사기준을 심의·의결한 뒤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모집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연금 CIO 자리는 최대 3년의 짧은 임기와 비교적 낮은 연봉, 퇴사 후 3년간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등의 제약으로 인해 최근 선호도가 낮아진 상황이어서 재공모에서도 적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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