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뢰브 감독, 알면서도 졌네···"한국은 예상대로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 16강 진출 못지않은 찬사를 들었다.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 독일은 1무2패(승점 1)로 탈락, 최악의 월드컵을 마감했다.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뢰브 감독은 "말하기 상당히 어렵다. 실망이 너무 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이 크다"면서 "오늘 60~70분이 지나면서 스웨덴이 이기는 것을 알고 더 압박을 해야 했지만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기자가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아마도 많은 독일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보는데'라고 하자 뢰브 감독은 "말하기 어렵다. 나는 지금 쇼크를 먹었다. 한국을 이기지 못한 자체가 쇼크"라면서 "스웨덴전에서 잘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차분하게 몇 시간 동안 생각해보겠다.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2위)을 시작으로 정상에 올랐던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꾸준히 월드컵 4강에 들었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연이어 3위를 차지했다.
첫 조별리그 탈락으로 독일 축구가 암흑기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베스트 11 변화가 한국을 너무 과소평가해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고누적과 부상자가 있었다. 사실 몇 경기를 치르고 나서 팀워크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결장하는 것이다. 내가 그 책임을 느끼고 있다. 또 그 책임은 내가 부담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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