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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국에서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대규모 주말시위와 행진

등록 2018.07.01 09: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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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집회 강행 "트럼프를 추방하라"

【마이애미( 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트럼프의 불법이민 자녀 강제 격리에 항의하는 마이애미 시위대가 6월 30일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고 있다. 

【마이애미( 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트럼프의 불법이민 자녀 강제 격리에 항의하는 마이애미 시위대가 6월 30일 시내 중심가를 행진하고 있다.   

【 뉴욕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주말인 6월 30일 미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법이민 부모와 자녀들을 강제 격리시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에 항의하며 이들을 신속히 재회시키라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에서는 약 4000 명의 시위대가 30일  폭염속에서 애틀랜타 시립 구치소와 약 반마일 ( 800m ) 더 떨어진 연방 정부청사를 향해 행진했다.  존 루이스 하원의원 등이 참가한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국경의 불법이민을 단속하면서 2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부모에게서 강제 격리시킨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에 밀려 이 정책을 종결시키는 명령에 서명했지만,   아이들은 아직도 각지의 보호소에 갇혀 있으며 부모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시와  콜럼비아 강 건너편의 워싱턴주 밴쿠버에서도 이 날 트럼프의 어린이 격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일어났다.

오리건주 출신 민주당 론 와이든 하원의원은 군중 앞에서 연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원칙( 제로 톨러런스)에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물었고  군중은 "제로!"라고 고함치며 화답했다.

 워싱턴주의 시애틀에서는 불법이민들이 구금되어 있는 시택( SeaTac ) 연방 교도소 밖에 모여든 수천 명의 시위대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30일 워싱턴 주 각지에서 조직된 시위만 해도 25 곳이 넘는다.

 시민단체 "애국 기도" ( Patriot Prayer )도 이 날 저녁 포틀랜드에서 대규모 "자유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며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면서 행진했다.  이들이 휘두르는 깃발에는 " 트럼프를 추방하라"  "나는 정말 관심있어, 너는? " ( I Really Care, Do You? )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한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후퍼는 "대통령에게 이런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전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7살짜리 딸도 손수 써서 만든 " 가족들을 헤어지게 하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시위대는 시청 앞에 모여 집회를 가졌고 샌프란시스코 만 건너편의 버클리에서도 비슷한 행사와 행진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날 시위가 평화롭게 이뤄져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지지했었다는 3명의 시위대원이 30일 로스앤젤레스의 시위에서 불법이민자와 자녀의 석방과 재 결합을 요구하면서  "가족들은 함께 있어야 한다. 이민들을 석방시켜라"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이 날 주말을 맞아 전국의 대도시에서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수많은 시위와 행진이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지지했었다는 3명의 시위대원이 30일 로스앤젤레스의 시위에서 불법이민자와 자녀의 석방과 재 결합을 요구하면서   "가족들은 함께 있어야 한다. 이민들을 석방시켜라"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이 날 주말을 맞아 전국의 대도시에서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수많은 시위와 행진이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국을 다시 정상(SANE)으로 만들어 가족들을 함께 있게 하자"는 구호도 나왔다. 시위로 인해 시내 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었다.

 댈러스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의 일부가 공용 도로를 점거, 폐쇄하면서 경찰의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5명이 체포되었다.  가수 존 레전드가 30일의 야간 집회에서 노래를 불렀고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반대해온 민주당 인사들이 다수 연단에 올랐다.   맥신 월터스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탄핵을 요구했다.  캐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부모와 강제로 떨어진 유아들이 평생 후유증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흰옷을 입고 일부 젖먹이들을 안은 시위대는 "폭력대신 피난처를! "  " 어떤 인간도 불법인 인간은 없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거의 39도의 폭염속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시카고 시위대는 데일리 플라자 광장에 모여서 (오바마의 옛 구호인) " 예스, 유 캔! " ( Yes, You can! )을 연호하며 시위를 벌였다.  9살에 과테말라에서 이민왔다는 마고 차베스이슬리( 39)는 지금은 이번 일로 미국 시민으로서 자부심과 수치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미시간 주에서도 디트로이트 등 23개 도시에서 불법이민 자녀들의 강제 격리에 항의하는 행사를 가졌다.   디트로이트 하트 광장에서는 30도~40도에 가까운 폭염속에서도 수백명이 모여서  샌더 레빈 하원의원(민주당)과 함께  "트럼프의 이민정책으로 미국사회가 위험에 빠졌다" 며 항의했다.

 그 밖에 뉴욕주와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매사추세츠주와 보스턴시,  뉴 저지의 트럼프 골프장이 있는 베드민스터,  워싱턴 시내에서도 주말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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