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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반도체·中 편중 현상은 '불안 요인'

등록 2018.07.01 1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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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 6.6% 증가한 2975억 달러...‘사상 최대’

반도체 수출 비중 20.6%로 급증...中 수출 비중은 26.6%

산업부, 수출 시장 다변화 추진했지만 시장 편중 현상은 여전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반도체·中 편중 현상은 '불안 요인'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호조세를 보인데 힘입어 지난달 수출액이 5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상반기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품목·시장 다변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 현상이 지속되는 점은 향후 수출 여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9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반기실적으로 올 들어 수출은 넉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역대 상반기 최대 수출은 2832억 달러를 기록한 2014년이었다.

상반기 최대 수출 달성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이 주도했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IT 경기호조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다.

13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석유제품·일반기계·섬유 등 6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석유제품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612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달성했다. 일반기계(265억 달러), 석유화학(249억6000만 달러)도 사상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를 추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품목별·지역별 수출 편중 현상은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에서 20.6%나 차지했다. 반도체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전체 수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중국 수출 편중 현상도 지속됐다. 상반기 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 시장에서 26.6%를 차지했다.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의 비중은 46.1%에 달했다.

정부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들 지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 마케팅을 집중하고 무역보험 지원도 확대했다.

산업연구원은 "주요 수출경쟁국인 중국과 일본보다 수출편중도가 높다"며 "특히, 총수출에서 반도체의 비중이 2010년대 초반 10% 내외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0%대를 상회하는 등 품목편중도가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세계경기 변동에 취약하며 중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와 자급화 등 공급 확대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출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편중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정부의 가공무역 축소정책, 자국산업 육성정책 등으로 대 중국 수출 여건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과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며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뿐 아니라 유망소비재 품목 수출도 늘고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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