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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연이어 산업시설 시찰…"이런 일꾼들 처음 본다" 질타

등록 2018.07.02 09: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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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방직·화학섬유 시찰

공장 현대화 개건 지시

【서울=뉴시스】(사진=노동신문 캡쳐)

【서울=뉴시스】(사진=노동신문 캡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워장이 연이은 산업시설 시찰에서 낡은 생산 설비와 일꾼들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김 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할 때 '만족감'을 표했다는 표현만 사용하며 체제 우수성을 선전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지적사항을 그대로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지역의 공장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의주화학섬유공장과 신의주방직공장을 시찰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앞서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의 평안북도 신도군과 인민군 제1524부대 시찰 소식을, 지난 1일에는 김 위원장의 신의주화장품공장 시찰 소식을 선전했다. 연이은 그의 시찰은 산업 관련 시설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개선을 지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은 종이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2016년 제7차 당대회를 계기로 수립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에 따라 공장 현대화를 통해 증산을 이루도록 돼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시험 생산한 종이를 보며 "그만하면 괜찮다"면서도 "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더 심화시켜야겠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개건 현대화 공사를 진행한다는 이 공장에서는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를 들여놓고 시험생산을하자고 하고 있다"며 "설비 현대화에 앞서 생산 건물과 생산환경부터 일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여유면적에 생산공정만 박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배인, 당위원장, 기사장이 서로 밀어내기를 하면서 누구 하나 정확히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숱한 단위들에 나가보았지만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엄중하게 지적했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내각과 화학공업성의 책임일꾼들과 도당위원회가 공장에만 방임하며 잘 나와보지도 않으며 지도통제도 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화학공업부문이 몇 년째 말만 앞세우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있다. 내각의 경제사업지도능력과 화학공업부문의 실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히 심각하다"고 질타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신의주방직공장 시찰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공장에서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생산을 정상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재와 자금, 노력타발만 하면서 과학기술사업에 관심을 돌리지 않아 설비와 기대들의 만가동, 만부하를 보장하지 못하고, 공장 현대화 수준도 높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이 공장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난관 앞에 주저앉아 일떠설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다"며 "종업원들의 노동조건과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노력절약형, 기술집약형 구조로 전환하고 첨단기술을 도입해 생산과 경영활동에서 최대한의 실리를 보장하여야 한다"며 "다음해까지 생산공정의 과학·현대화 실현과 함께 생산건물들과 공장안팎을 현대적으로 개건하고 변모시킴으로써 굴지의 방직공장으로 장성강화된 데 대하여 긍지높이 총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김정숙평양방직공장과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 못지않게 훌륭한 합숙을 지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이날 두 차례의 시찰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안정수, 황병서, 한광상, 김성남, 조용원, 오일정, 황영철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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