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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AA, 기내 좌석간 최소공간확보 요구 거절 "안전과 무관"

등록 2018.07.04 09: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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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턴( 미 워싱턴주) = AP/뉴시스】 올 2월 5일 출시된 보잉사의 최신형 점보기 보잉737맥스7의 데뷔 광경. 항공사들의 최신기들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좌석간 공간은 갈수록 작아져 시민단체들이 미연방항공국(FAA)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렌턴( 미 워싱턴주) = AP/뉴시스】 올 2월 5일 출시된 보잉사의 최신형 점보기 보잉737맥스7의 데뷔 광경.  항공사들의 최신기들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좌석간 공간은 갈수록 작아져 시민단체들이 미연방항공국(FAA)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연방항공국( FAA)이 항공기 안전을 위해  좌석 앞의 다리 뻗을 공간( legroom)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좌석간 최소 규정을 마련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거절했다.

 연방항공국은 3일(현지시간)  좌석간 공간확보를 위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는 플라이어스라이츠( 항공승객권리)의 요청에 대해 이는 항공기 안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항공기 탑승객이 무사히 대피했던 7건의 항공기 사고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항공기 좌석 공간에 관해 FAA의 조치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던 이 단체는 좌석간 앞 뒤 간격이 너무 좁은 데다가 오늘날의 승객들은 몸집이 더 커져서 항공기에서 대피시 법정 시간인 90초 이내를 지키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의 폴 허드슨 변호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좌석에서 빠져나와 대피하는데에는 90초보다 훨씬 더 필요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FAA 현행 기준이 1990년대의 승객 통계를 사용한 시험에 근거한 것이며 "당시 사람들은 오늘날 탑승객들의 모습과는 전혀 닮지 않은 외모였다"고 말하고 있다.

 FAA는 이 단체의 요청을 전에도 거부한 적 있지만, 지난 해에는 연방 항소법원이 FAA에게 이 문제를 재검토 해보도록 지시하면서 FAA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부적절한 검사 및 연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20년전만 해도 비행기 좌석과 앞 자리 뒷 판의 거리 (항공사 용어로 피치)는 이코노미 좌석 기준으로 35인치(89cm)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전 보다 얇은 좌석 쿠션 때문에 공간이 줄었는데도  일부 항공기들은 28인치(71cm)로 더 줄였다. 좌석의 좌우 폭 역시 훨씬 좁아졌다.

 FAA안전기술요원으로 36년간 근속한 제프리 가들린은 몸집이 큰 승객은 더 이상 비상구를 사용할 수 없다며, 그래서  별도로 기체 날개 위의 비상구는 최소 사이즈를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앉아있던 좌석에서 통로로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에는 몸집 크기가 별로 상관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가들린은 진술서를 통해 2015년 이래 발생한 7건의 사고에서 탑승객들은 현행 규정에 따라 설계된 비행기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피중 부상자는 있었지만 비행기가 전소될 정도의 사고에서도 불에 타 숨진 사람은 없었다며,  앞 뒤 좌석의 좁은 간격 때문에 대피가 늦어졌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FAA결정으로 좌석간 간격이 최종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 하원에서도 FAA가 좌석의 최소 사이즈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는 상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규격에 대한 결정은 FAA에 맡긴다는 내용이다.

   지난 달에는 교통부의 감사관이 FAA의 승객대피 기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최근 비행기들은 좌석 수가 예전보다 많고 승객들 몸집은 더 커졌고 휴대용 짐가방도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는 시카고 공항에서 엔진에 불이 붙은 아메리컨 에어라인의 제트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대피하면서 큰 혼란이 일어난 이후에 하원 교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실시된 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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