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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D-1…WP "중, 美기업들에 이미 보복 시작"

등록 2018.07.05 10: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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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관세 발효시 보복조치 강화 우려

美 전문가 "관세 문제 해결 못할 시 美 기업 타격 불가피"

미중 관세전쟁 D-1…WP "중, 美기업들에 이미 보복 시작"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맞불 관세가 6일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제품 통관 및 근로자 비자·면허 승인 지연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 거래하는 일부 미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에서 통관 지연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미 보복조치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미국산 체리를 공급해온 한 미 기업은 최근 중국 남부지역 세관에서 체리를 실은 상자가 일주일간 묶여 부패된 채 반송되는 일을 겪어야만 했다고 WP에 밝혔다. 애완동물 사료를 중국에 공급하는 한 미국 기업들도 항구에서의 검역이 이전보다 더 깐깐해지고 통관이 늦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에 자동차를 수출해 온 또 다른 미국 기업도 과거 제품 통관시 무작위 검사가 진행됐지만,한달 전부터는 이전보다 검사가 98%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WP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 중국도 똑같이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을 중국의 공식적인 제재 돌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기구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제이크 파커 중국업무 부대표는 "최근 움직임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와 연관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며 "관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진출 미 기업 경영진들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적대적 규제 환경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는 지난 6월 29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비비 암참 차이나 회장은 "중국의 보복조치가 회원들의 공동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APCO 월드와이드의 제임스 맥그리거 중국 대표도 "중국 정부는 앞으로 모든 관료적 수단을 동원해 미국 기업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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