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집에 가면 치킨 사주세요"…태국 동굴 소년들 곧 밖으로

등록 2018.07.08 15:24: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8일 오전부터 구조 작업 시작...이르면 밤 9시께 첫 구조자 예상

【태국 해군·AP/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04.

【태국 해군·AP/뉴시스】태국 해군이 4일 오전 공개한 동굴 실종 소년들의 모습. 사진은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2018.07.0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8일(현지시간) 태국 동굴에 고립된 소년들의 구조 작업이 시작되면서 부모들이 애타게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동굴에 갇혀 있는 한 소년의 아버지 타나왓 비분룽르엉(35)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무사히 구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앞서 동굴에 갇힌 소년들로부터 편지를 받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비분룽르엉의 아들 차닌(11)도 편지를 통해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차닌은 조난된 소년들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차닌은 편지에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난 괜찮아요. 피 요드(아이의 친척누나)한테 나 데리고 프라이드 치킨 먹으러 가 달라고 말해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썼다.

 비분룽르엉은 친척 누나가 차닌에게 동네 패스트푸드가게 KFC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며, 차닌이 이 일을 언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후 거의 매일 밤낮을 동굴 입구 앞에서 지세웠다. 그는 아들을 다시 만나면 어떤 깜짝 선물을 줄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해줄 수 있다고 했다.

 비분룽르엉은 "아이가 괜찮다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 아이가 지쳤을까봐 걱정이 됐지만 다행"이라며 "구조할 때까지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어 여전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동굴 안에 갇혀 있어 힘들거란 걸 모두가 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가 건강을 지키며 조만간 밖으로 나올 수 있길 바란다. 대화를 할 순 없지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8일 오전 10시부터 고립된 아이들을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 이날 밤 9시께 첫 번째 구조자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25세 축구 코치 1명이 훈련을 마치고 인근에 위치한 '탐 루엉' 동굴을 관광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 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인 '파타이 비치' 인근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탈출 경로가 험난한 데다 아이들의 체력도 떨어져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