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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직원들 2차 집회…협력업체 대표 유족 '오열'

등록 2018.07.08 19:28:26수정 2018.07.08 19: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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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발언 "가족들 지옥 같은 나날…원인 밝혀야"

승무원 "직원들 총알받이 쓰지 말고 책임 져야"

박창진 전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들도 참석

"조양호도 물러나고 박삼구도 물러나라" 구호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사장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8.07.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사장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8.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노밀(No Meal) 사태 일주일을 맞은 8일 직원들이 모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집회는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침묵하지 말자! 아시아나 직원연대'와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문화제'를 열었다.

 집회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뿐 아니라 대한항공 직원 10여명과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마스크를 쓴 채 "예견된 참사인데 경영진만 몰랐더냐", "1600억 돌려주고 케이터링 원상복구 하라", "박삼구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임시 공급업체 협력업체 대표 A(57)씨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A씨는 노밀 사태의 파장이 잦아들지 않자 부담감을 호소하다가 지난 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의 조카는 "삼촌이 돌아가시고 가족들은 지금까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모는 자신이 집에 빨리 가지 못했다고 힘들어하고 아들인 사촌오빠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며 "장례식에 온 직원들은 '더 열심히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오열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그렇게 착하고 밝은 사람이 왜 그렇게까지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이 모든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7.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18.07.08. [email protected]

박창진 전 사무장을 포함한 대한항공 직원연대 일원 10여명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박 전 사무장이 "조양호(한진그룹 회장)도 물러나고 박삼구도 물러나라"고 외치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한 객실 승무원은 뉴시스 기자와의 대화에서 "사측은 사태가 정상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장거리 밀 초이스(식단 선택)가 3가지에서 2가지로, 일반석 장거리는 2가지에서 1가지로 줄었다"며 "어떤 대책이나 대안도 없는 경영진이 직원을 앞세워 총알받이로 쓰지 말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7.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7.08. [email protected]

아시아나는 기내식 공급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자 케이터링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하루 3000식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맺은 결과 1일부터 기내식 대란이 발생했다. 아시아나의 하루 최대 기내식 수요는 3만식에 달한다.

 이를 둘러싸고 그룹 총수의 경영권 확대를 위한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존 기내식 공급 업체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압박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회장은 사태 발생 사흘만인 4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대한항공의 협조를 못 받았다"고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으로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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