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 태국 동굴 소년 4명 구조 성공…"한명 건강 위중"

등록 2018.07.09 00:02:55수정 2018.07.09 00:07:2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치앙라이 지사 “구조작전, 매우 매끄럽게 진행 중"

【치앙라이=AP/뉴시스】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07.08.

【치앙라이=AP/뉴시스】8일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구조작업을 시작하기 앞서 구조대원들이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페이스북에 게재된 것이다. 이들은 "우리 태국·국제 구조팀은 어린 '야생 멧돼지'(축구팀 이름)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2018.07.0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한 명 중 소년 4명이 고립 16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그러나 동굴을 빠져나온 소년들 중 1명은 건강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구조 당국은 8일(현지시간) 다국적 구조 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탐루엉 동굴에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에 대한 구조 작전을 시작해 4명을 우선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별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다른 소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CNN방송은 구조된 소년들은 동굴 앞에 설치된 의료 캠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뒤,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에 실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쁘라차눅로 병원은 동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앞으로 구조작전이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 없으나 예상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소년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물이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날 구조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구조 작전이 매우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소년들은 전면 마스크를 쓴 채 구조되고 있다. 작전 개시 3시간 만에 첫 번째 소년이 구조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한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 구조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산소 탱크를 교체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추가로 소년들을 구조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면서도 10시간 정도면 추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20시간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오늘이 D데이"라면서 이날 오전 10시 외국인 13명과 태국 네이비실 요원 5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년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들은 나올 준비가 됐고 용기와 결단력도 있다. 가족들에게도 알렸다. 가족들이 그런 결정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7일 의사들이 동굴 안으로 투입돼 소년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했으며, 가장 몸 상태가 좋이 않은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하기 시작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동굴에 물이 들어차면서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지점에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지난 6일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태국 네이비실 예비역 대원인 사만 푸난(37)이 동굴 내부 작업 중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중 일부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윗을 통해 “미국은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매우 용감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