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7경기 연속 출루' 추신수 "야구의 신이 준 선물이다"

등록 2018.07.09 09:22: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극적인 내야안타로 구단 신기록…"구즈먼 안아주겠다"

'47경기 연속 출루' 추신수 "야구의 신이 준 선물이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야구의 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구단 신기록 작성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8회까지 4차례 타석에 들어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를 치지 못했고, 볼넷도 얻지 못했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매 경기 출루해 온 추신수가 이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날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는 추신수의 '천적' 마이클 풀머였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풀머를 상대로 7차례 타석에 들어섰는데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하고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풀머가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추신수는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텍사스의 9회초 공격은 7번 타자부터 시작해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날 경우 추신수의 타석은 돌아오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9회초 1사 후 8번 타자 로널드 구즈먼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추신수에게 기회가 왔다.

 풀머가 아닌 상대 우완 불펜 투수 빅터 알칸타라를 상대한 추신수는 2구째 체인지업에 배트를 내밀었고,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추신수가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 텍사스 구단의 단일 시즌 최장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후 추신수는 "내가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상상한 적도 없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타구를 날리고 1루로 뛸 때 사람들이 응원하는 소리를 들었다. 텍사스 동료들은 내 다리가 완전하지 않은 것을 알아서 더 소리를 친 것 같다"며 "동료들이 기뻐해줘서 더욱 뿌듯했다. 동료들 덕분에 세울 수 있었던 기록"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9회에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설 것이라고 믿었다. 7회가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동료들을 믿었다"며 "또 한 번의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기록은 선물이다. 야구의 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고 강조했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추신수가 가장 고마워하는 선수는 구즈먼이었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많았고, 많이 긴장하지 않았다"면서도 "구즈먼이 기회를 줬다. 클럽하우스로 돌아가면 구즈먼을 꼭 안아주겠다"고 말한 뒤 웃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마지막 타석에서 최장 연속경기 출루 구단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매일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댈러스 모닝 뉴스 등 현지 언론들도 추신수의 구단 신기록 달성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의 기록 달성 소식을 전하면서 추신수의 별명 '추추 트레인'을 떠올리며 "기차가 지나갈 때에는 트랙에서 물러나세요"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