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文대통령, 인도 맞춤 신남방정책 '3P+' 제시…"획기적 경제협력 기대"

등록 2018.07.09 20:18: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람·상생번영·평화' 3P에 인도 제조업·디지털 진흥 정책 접목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

"평화 정착되면 한국 사업기회 많아져...지금이 투자할 적기"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7.09.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7.09.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mail protected]

  【뉴델리(인도)=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한국과 인도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인도와의 협력 발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로 "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 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고 한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다.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 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3P로 제시했다. 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 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남방정책의 '3P' 키워드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밝힌 대(對) 아세안 비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3P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인도 특화 '3P플러스(+)'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3P 플러스' 관련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다.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며 "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인프라와 신도시개발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인도의 정보통신기술(ICT) 강화 정책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를 거론하면서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10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자유무역 확대도 비중있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표현했다.

【서울=뉴시스】9일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라세쉬 샤 인도상의 회장(오른쪽)등 주요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7.09.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9일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라세쉬 샤 인도상의 회장(오른쪽)등 주요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7.09.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말미에 현재의 한반도 대화 국면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와 기업인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교류의 사례로 "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큰 박수를 보냈다.

 양국 정부와 재계 인사들도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이 한층 더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은 인도 기업사절단을 대표해 "한-인도 미래협력을 위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일을 먼저 해야한다"며 "양국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력 개정을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넓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역내 경제 통합 논의와 G20 차원의 정책 공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가져올 수 있게 양국 기업인들이 조금 더 마음을 모아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은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 참석 일정을 언급하면서 "인도에서 가장 큰 휴대폰 공장 준공을 통해 양국관계가 돈독해지고 항상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 플러스(plus)로는 충분하지 않다. 많은 대대적 투자가 인도로 오기 때문에 코리아 스퀘어(square)가 있어야 한다"면서 "인도는 정말로 투자할만한 시장이다. 인도가 (지난해)경제 성장률 7.6%를 기록했지만 더 높아질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오셨으니 더 높아질 것이다. 우리 인도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