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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영화 '당갈' 주인공 만나…인도 최초 여성 금메달 레슬러

등록 2018.07.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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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가족 모두가 금메달감…여성 인권 고민 중 영화 관람해 큰 의미"

영화 실제 주인공 기타 포갓 "인도 여성 인권 안 좋지만 바꿔나갈 수 있어"

【뉴델리(인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인도 뉴델리 숙소 호텔에서 인도영화 ‘당갈’의 실제주인공인 포갓 가족을 초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듀시안 라울 포갓(막내아들), 다야 카우르(어머니), 기타 포갓(장녀), 김정숙 여사, 마하비르 싱 포갓(아버지), 바비타 쿠마리 포갓(차녀). 2018.07.10. pak7130@newsis.com

【뉴델리(인도)=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인도 뉴델리 숙소 호텔에서 인도영화 ‘당갈’의 실제주인공인 포갓 가족을 초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듀시안 라울 포갓(막내아들), 다야 카우르(어머니), 기타 포갓(장녀), 김정숙 여사, 마하비르 싱 포갓(아버지), 바비타 쿠마리 포갓(차녀). 2018.07.10. [email protected]

   【뉴델리(인도)=뉴시스】 장윤희 기자 = 김정숙 여사는 10일 인도 최초의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를 만나 여성 인권과 프로 정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 선수 자매의 이야기는 영화 '당갈'로 만들어져 전세계 흥행을 거뒀다. 당갈은 힌두어로 '레슬러', '싸움'이란 뜻이다. 김 여사는 인도를 방문하기 전 인도 유학생들과 이 영화를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2010년 뉴델리 영연방 여자 레슬링 55kg 금메달리스트 기타 포갓과 같은 대회 51kg 은메달리스트 바비타 쿠마리 푸갓 자매를 만났다. 딸들을 레슬러로 성장시킨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 어머니 다야 카우르도 자리했다.

 김 여사가 접견실에 들어서자 가족들은 양손을 모아 인사하는 인도 전통 예를 표했고, 김 여사도 같은 방식으로 인사했다.

 김 여사는 "영화를 보면서 기타와 바비타를 굉장히 응원했다. 기타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시대에 레슬링을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따님이 대견하겠다"고 부모에게 덕담을 건넸다.

 마하비르 싱 포갓은 "감사하다. 아주 어린 나이인 7살 때부터 훈련을 시켰다. 여성들이 운동을 하는 데 사회적 제약이 많았다"며 "주변 사람들이 뭐라 하든 간에 꿋꿋하게 노력해서 정직하게 세계적 선수들로 키워냈다. 딸 네 명과 조카 두 명 모두 레슬러로 키웠다"고 화답했다. 포갓 집안은 인도 내에서도 조혼과 여아 낙태 등 여성차별이 극심한 하리와나 비와니주(州) 출신이다.

 큰딸 기타 포갓은 "어머니도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저희가 새벽 4시에 일어나 열심히 훈련해야 했는데, 어머니도 그 시간대에 같이 일어나서 밥을 해 주시고, 학교 숙제를 도와주면서 많이 지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두 딸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까지 모두가 정말 금메달 가족이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이 다같이 웃었다.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인도 뉴델리 숙소 호텔에서 인도영화 ‘당갈’의 실제주인공인 포갓 가족 초청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장녀 기타 포갓이 김 여사에게 운동 장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인도 뉴델리 숙소 호텔에서 인도영화 ‘당갈’의 실제주인공인 포갓 가족 초청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장녀 기타 포갓이 김 여사에게 운동 장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2018.07.10. [email protected]

이어 김 여사는 "최근 한국에서 여성인권 이슈가 뜨거워 정부도 그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인권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 영화를 보게 돼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기타 포갓은 "인도의 여성 인권은 지금도 좋지 않다. 특히 저의 고향은 더욱 심했다. 하지만 문화를 통해 제도와 풍습들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제 고향에선 여성훈련체육관이 100개나 생겼다. 영화를 계기로 작게나마 여성인권이 신장됐다"고 말했다.

 둘째인 바비타 포갓은 지금도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의 소원이 아직 하나 더 남아있다. 그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인데 아직 저희 가족들 중 아무도 따지 못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버지께서 이렇게 자랑스러워 하시니 꼭 메달을 따기 바란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응원하겠다"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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