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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무서웠으면…' 태국 소년들 진정제 먹고 잠수

등록 2018.07.11 12: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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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심리적 압박감에 동굴 잠수훈련 시 진정제 먹어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 속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전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달 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 속에서 실종된 어린이 축구팀원 12명과 축구 코치 등 13명은 2일 영국 구조대에 의해 전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17일간 컴컴하고 습한 동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이 탈출 여정에 나서기 전 '진정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들이 수영과 잠수가 동반된 험난한 탈출과정에 대해 느꼈을 심리적 압박감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1일 호주 언론사 뉴스닷컴(news.com.au)은 구조당국이 소년들에게 동굴 탈출에 나서기 전 진정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년들에게 제공한 것은 '항불안제'라고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소년들이 마취상태 아니였느냐는 억측도 나왔지만, 찬오차 총리는 "누가 소년들을 마취하겠느냐"며 "마취상태였으면, 어떻게 밖으로 나왔겠느냐"며 부인했다.

 그는 "소년들에게 제공한 것은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와주는 불안 완화제였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지난 8일 처음으로 구조된 태국 동굴소년 4명의 사진. 이들이 입원해 있는 치앙라이 병원에서 촬영된 것. (사진출처: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지난 8일 처음으로 구조된 태국 동굴소년 4명의 사진. 이들이 입원해 있는 치앙라이 병원에서 촬영된 것. (사진출처: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이 매체는 소년들에게 동굴 탈출은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컴컴한 동굴에서 2주 이상을 보내고 수영도 할 줄 모르는 소년들에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물길'은 공포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전문가를 인용해 동굴 다이빙은 매우 위험해 미군 조차도 이런 훈련이 있을  때에는 진정제를 먹는다고 했다.

 소년들은 동굴 입구에서 약 5㎞ 들어간 고지대에서 발견됐는데, 험난한 탈출 여정은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출발지점부터 2.5㎞까지가 난코스로, 중간 중간 잠수를 해야 하는 물길이 포함됐다.

 이들은 우선 잠수를 해 400m 이동한 후,  잠시 걷다가 다시 130m를 잠수해 이동해야 했다. 이후 물에서 빠져나와 400m를 걸어 나오면, 수심 5m에 이르는 깊이까지 잠수해 들어간 후 15m를 이동해 빠져 나와야하는 '마의 구간'을 지나야 한다. 특히 이 지점에는 산소탱크 등 잠수장비를 벗고 빠져나와야 할 정도로 통로가 좁았다.

 소년 1명당 구조대원 2명이 각각 앞뒤로 붙어 동행했으며, 앞서가는 구조대원은 소년의 산소탱크를 대신 들어줬다. 그러나 수영도 할 줄 모를뿐 아니라 잠수 경험도 전무한 이들 소년 12명에게 이 여정은 공포였을 것이다. 동굴 내 좁은 물길에서 잠수할 때 잠수장비가 말썽이라도 일으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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