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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서울지하수 하루 18만톤…민간이용률 30% 미달

등록 2018.07.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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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에서 유출되는 지하수가 하루 18만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사 등 공공부문의 유출지하수 이용률은 높은 편이지만 민간건축물의 이용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이석민 연구위원과 윤형미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유출지하수의 이용실태와 활용방안'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의 양은 증가 추세다. 2008년 하루 평균 13만8000t에서 2016년 17만8000t으로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유출지하수 발생량을 시설별로 살펴보면 지하철이 하루 평균 11만9000t으로 67%를 차지한다. 건축물은 3만1000t으로 17%, 전력구는 1만6000t으로 9%, 통신구는 1만2000t으로 7%를 차지한다.

버려지는 서울지하수 하루 18만톤…민간이용률 30% 미달

2016년 지하철 노선별 유출지하수 발생량은 5호선, 분당선, 7호선, 9호선 순으로 많았다. 최근 건설되고 지하심도가 높은 노선에서 유출지하수가 많은 편이다. 반대로 유출지하수가 작은 노선은 경전철, 1호선, 8호선, 2호선, 4호선이다.

 2016년 유출지하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철역은 분당선 서울숲역으로 하루 8600t이 발생했다. 이어 구반포역, 대모산입구역, 종합운동장역 순이다. 상위 4개 역사의 유출지하수 발생량은 하루 5000t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역사는 대부분 한강과 중랑천, 탄천, 안양천, 반포천, 사당천 등 서울시 주요 수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하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량으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이용하려는 활동도 이미 시작됐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유출지하수 발생량 대비 이용량은 평균 67%다. 유출지하수 이용량은 2008년 하루 8만3000t에서 2016년 12만6000t으로 많아지고 있다.

버려지는 서울지하수 하루 18만톤…민간이용률 30% 미달

2016년 기준으로 유출지하수를 이용하는 서울시내 시설물은 326개소로 유출지하수 발생시설인 1042개소의 31%다.

 시설물별 유출지하수 발생량 대비 이용량 비율은 통신구가 84%로 가장 높다. 지하철이 81%, 전력구는 79%다. 반면 건축물은 25%로 이용률이 크게 낮다.

 건축물은 유출지하수를 이용하지 않고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건축물이 하수도로 방류하는 유출지하수는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2만3000t으로 발생량의 75%에 달한다. 반면 지하철의 경우 발생량의 19% 수준인 2만2000t만 하수구로 방류하고 있다.

버려지는 서울지하수 하루 18만톤…민간이용률 30% 미달

민간건축물의 경우 설치비용 부담 탓에 유출지하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서울연구원은 분석했다. 건축물 중 상업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이 타 용도 건축물에 비해 하수도 방류량이 많으며 이용량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울연구원은 "민간의 유출지하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하수도 비용 요금을 줄이고 면제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유출지하수를 민간에서 이용하는 데 필요한 시설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시민이 유출지하수 이용을 원하면 필요한 곳에서 쓸 수 있게 유출지하수 공급시설 현황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유출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집수정, 수처리시설, 펌프관, 유출지하수 전용관로 등 관련시설을 새로 설치해야하며 설치 후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유출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시 공사비용, 노후계량기 교체나 수리, 시설물 노후로 인한 개조 공사비용 등을 유출지하수 발생량과 이용계획을 기준으로 일부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유출지하수 이용률이 높은 건축물에 시설 유지관리 비용을 지원하면 더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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