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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 환매 '봇물'…'삼성전자 부진·삼바 징계' 영향 탓

등록 2018.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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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 3개월 설정액 1188억원 순유출…최근 한달 새 122억원 빠져나가

3개월 수익률도 -3.20% 기록…1개월 수익률도 -4.25%로 부진

삼성그룹주 주가 부진이 원인, 삼성전자 6월 이후 8.48% 급락…삼성바이오로직스도 7.7%↓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장기화 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

【서울=뉴시스】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설정액 변동 (자료=에프앤가이드)

【서울=뉴시스】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설정액 변동  (자료=에프앤가이드)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금융위원회가 고의 공시 누락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자 투자자들도 앞다퉈 삼성그룹주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펀드의 경우 개별기업 이슈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현재 운용되고 있는 25개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최근 3개월 새 118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설정해도 12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3개월 기준 수익률은 -3.20%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하면 -4.52%로 더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가 부진한 데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특히 그룹주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부터 8.48%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6월 이후 7.7%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4% 줄어든 14조8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져 온 최고실적 경신 기록이 1년만에 멈춘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장기화 된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이후 두달 이상 지난 12일에야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이 마저도 지배력 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명령, 사태는 더욱 장기화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편차가 컸다.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의 3개월 수익률은 -0.14%로 가장 우수했다. 반면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5)의 경우 3개월 기준 -4.71%의 수익률을 기록해 격차가 4.5% 이상 났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처럼 테마주 펀드에 속하게 되면 해당 기업의 이슈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는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최근 테마주 펀드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설정액 감소에 한몫했다"며 "다만 펀드별로 개별 주식 비중을 달리하기 때문에 수익률 및 설정액에 있어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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