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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 잘못한다던' 메이 총리 만나 "우리사이 아주 돈독해"

등록 2018.07.13 2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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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 centre left, with British Prime Minister Theresa May, centre right are seated during their meeting at Chequers, in Buckinghamshire, England, Friday, July 13, 2018.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가 오찬 정상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낮(현지시간) 런던 외곽의 총리 별장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오찬 회동을 시작하며 영 총리와의 관계가 "아주, 아주 돈독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낮 나토 정상회의 종료 전 영국 보수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를 갖는 자리에서 메이 총리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고 그대로 '스프트' 브렉시트로 가면 이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없는 셈이라며 메이를 힐난했다.

이 기사는 브뤼셀에서 런던에 온 트럼프가 메이 총리의 주재로 양국 고위 관리들과 함께 만델하임궁 만찬을 진행하던 중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영국 총리의 체커스 시골 별장에 메이와 나란히 앉은 트럼프는 전날 만찬 중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관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더 선 인터뷰에 관한 기자 질문에는 못 듣는 척 답하지 않았다. 대신 오찬 회동에서 무역 및 군사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미국은 우리의 가장 오래 유지되고 또 가장 깊은 안보 및 방위 파트너"라고 말했으며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 결정에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전날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처리 능력에 의문을 표하면서 메이에 반기를 들고 지난 9일 사임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아주 휼륭한" 총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브레시트 노선에서 소프트와 하드 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메이 총리는 최근 소프트로 기울었으며 지난 6일 바로 이 체커스 총리 별장에 존슨 등 보수당 의원 각료 30명을 불러 휴대폰을 꺼버린 채 10시간 넘는 난상 끝장 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서 소프트 노선의 브렉시트 백서가 채택돼 트럼프가 온 직후인 12일 공개됐다.

이보다 앞서 하드파에 가까운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8일 '소프트' 백서 채택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으며 하드파의 보스인 존슨 외무장관도 다음날 뒤따랐다.     

【런던=AP/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13일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 광장에서 트럼프를 '기저귀 차고 한 손에 트위터 휴대폰을 들고 소리 지르는 베이비'로 묘사한 카툰 고무인형을 하늘로 올려 보내고 있다. 팽창하면 6m 크기에 달하는 인형이 처칠 전 수상의 동상을 지나 솟아오르는 중이다. 이 시간 트럼프는 숙소인 주영국 미국 대사 관저에서 샌드허스트 군사관학교에 가 잠시 머문 뒤 런던과 작별하고 외곽 지역 행사장으로 갔다. 2018. 7. 13. 

【런던=AP/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13일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 광장에서 트럼프를 '기저귀 차고 한 손에 트위터 휴대폰을 들고 소리 지르는 베이비'로 묘사한 카툰 고무인형을 하늘로 올려 보내고 있다. 팽창하면 6m 크기에 달하는 인형이 처칠 전 수상의 동상을 지나 솟아오르는 중이다. 이 시간 트럼프는 숙소인 주영국 미국 대사 관저에서 샌드허스트 군사관학교에 가 잠시 머문 뒤 런던과 작별하고  외곽 지역 행사장으로 갔다. 2018. 7. 13.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조롱 섞인 트럼프 베이비 고무 비행선을 각 지역 상공에 날리는 가운데 런던에서 별다른 행사 없이 외곽의 샌드허스트 군사관학교에 와 메이 총리와 함께 양군 약식 퍼레이드를 참관했다. 이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30분 간의 행사가 끝난 뒤 런던에서 서북쪽으로 60㎞ 떨어진 체커스의 총리 공관별장으로 왔다. 오찬 회동 후 트럼프는 런던 바로 외곽의 윈저성으로 가 영 여왕과 티파티를 갖는다. 그리고 곧장 개인 휴식 일정으로 스코틀랜드 남서부 턴베리의 자신 소유 골프장으로 직행해 주말을 보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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