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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北美 판문점 '유해 송환' 장성급 회담 개시

등록 2018.07.15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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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의 '장성급회담' 역제의 수용

유해 송환 外 '정전 종결' 등 언급 가능성

【판문점=뉴시스】 2009년 3월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제16차 UN사-북한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 곽철희 소장이 이창현 공군준장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뉴시스】 2009년 3월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제16차 UN사-북한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 곽철희 소장이 이창현 공군준장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과 미국이 15일 오전 판문점에서 한국전쟁 전사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성급 회담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 관련 장성급회담이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 유엔사 간 회담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은 현재로써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미는 지난달 12일 정상회담에서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를 즉각 송환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미군은 같은 달 나무로 된 100여개의 운송 케이스를 판문점으로 이송하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했다. 또한 오산에 금속관 150여개를 준비해뒀다.

 유해 송환 문제는 당초 실무회담을 통해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은 지난 12일 실무회담에 불참하는 대신 장성급회담으로 격(格)을 높여 15일에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유엔사 측이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장성급회담이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은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행사(회담)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결과는 미국 국무부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북한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의 전례에 비춰볼 때 미국 측에서는 마이클 미니한 유엔사 부참모장 겸 주한미군 참모장(공군소장)과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표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표는 곽철희 소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소장은 지난 2009년 제16차 유엔사-북한군 장성급회담 때 수석대표로 나온 바 있다.

【판문점=뉴시스】 2009년 3월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제16차 UN사-북한 장성급회담에 참석한 북한 측 곽철희 소장(왼쪽)과 UN군사령부 조니 와이더 미국 공군소장, 매튜 오해런 영국군 준장, 해롤드 칵번 뉴질랜드 대령 등이 마주앉아 있다. 당시 회담에서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한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됐다./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뉴시스】 2009년 3월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제16차 UN사-북한 장성급회담에 참석한 북한 측 곽철희 소장(왼쪽)과 UN군사령부 조니 와이더 미국 공군소장, 매튜 오해런 영국군 준장, 해롤드 칵번 뉴질랜드 대령 등이 마주앉아 있다. 당시 회담에서는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한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이 논의됐다./사진공동취재단

북미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유해 송환 절차를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기대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의'로 분류되는 유해 송환 문제는 북미 관계 개선의 또 다른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장성급회담으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유해 송환 문제 이외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유엔사와의 장성급회담에서 정전협정준수와 관련해 주한미군 주둔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문제를 지적해왔으나,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 제기는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엔사와 북한 판문점대표부 간 장성급회담은 정전협정 준수와 관련한 제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최고위급 회담"이라며 "북한은 유해 송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되 정전 체제를 종결하기 위한 문제까지 언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장성급회담이 개최된다면 의제뿐만 아니라 북한과 미국 간 군사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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