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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축구에 투혼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 크로아티아에 경의를

등록 2018.07.16 04: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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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대표팀

크로아티아 대표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이 프랑스의 통산 두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프랑스와 맞붙은 크로아티아는 명승부의 화려한 조연으로 손색이 없었다.

거듭된 혈투로 체력이 일찌감치 고갈됐지만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크로아티아 축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막혀 도전을 멈췄던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재현된 악몽에 고개를 숙였다.

크로아티아 축구팬,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축구팬, 자그레브

원했던 결말은 아니었으나 크로아티아의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D조에서 경합을 벌였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버틴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유로 2016을 통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슬란드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모드리치, 2018 러시아월드컵 '골드볼'

모드리치, 2018 러시아월드컵 '골드볼'

크로아티아는 탄탄한 중원을 앞세워 어렵지 않게 상대를 쓰러뜨렸다. 7골 1실점의 이상적인 기록으로 3전 전승을 거둬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들의 저력은 토너먼트 들어 도드라졌다. 덴마크와의 16강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을 1-1로 마친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초점]축구에 투혼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 크로아티아에 경의를

개최국 러시아와도 8강에서도 크로아티아는 '11m 룰렛'격인 승부차기에 운명을 맡겼다.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AS모나코)는 러시아 첫 번째 키커와 세 번째 키커의 실축을 유발하며 팀을 4강에 올려놨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크로아티아 선수단을 감쌌다. 

[초점]축구에 투혼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 크로아티아에 경의를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더니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마무리로 승부를 뒤집었다.

잉글랜드전 전후반 90분 동안 교체카드를 한 장도 사용하지 않은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우리 팀이 보여준 체력과 힘은 정말 대단했다"면서 "교체 카드를 활용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이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모두가 프랑스의 우위를 점친 결승에서도 크로아티아의 질주는 계속됐다. 프랑스가 달아나면 곧바로 따라붙으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들의 투혼을 직접 지켜본 축구팬들은 모든 것을 쏟아낸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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