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론 폴 "美증시, 인류 역사상 최악 거품…반토막 될 수도"

등록 2018.07.16 09:35: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연방정부 재정지출-연준 통화정책 "쌍끌이 압력"

【뉴욕=AP/뉴시스】2014년 10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미국 국기들이 걸려 있다. 1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주 중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말로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8.3.2

【뉴욕=AP/뉴시스】2014년 10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미국 국기들이 걸려 있다. 1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주 중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말로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8.3.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곳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론 폴 전 미 하원의원(공화, 텍사스)은 15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퓨처스 나우(Futures Now)’ 출연해 “나는 앞으로 다가올 문제를 보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나친 부채와 지나친 지출에서 비롯된 것”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폴 전 의원은 "모든 게 불안정한 토대 위에서 지어졌다. 거품이 터지면 주식시장은 절반가량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8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와 똑같은 경고를 했었다. 그의 경고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금까지 15% 랠리를 이어왔다.

 폴 전 의원은 미 연방정부의 재정지출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 증시의 거품을 유발하는 “쌍끌이 압력(dual forces)”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 경상계정은 나쁜 않은 상태다. 외채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전 의원은 “우리 대통령은 지출을 좋아한다. 그는 부채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폴 의원은 또 연중 역시 증시 거품에 똑같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계속 물가상승률을 키울 것이다. 이로 인해 상황이 왜곡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실제로 이를 실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그러나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하면서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래 지금까지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후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한 차례, 2017년 3월과 6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준은 올 들어서도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연준은 올 하반기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또한 4조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CNBC뉴스는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비단 폴 전 의원 뿐이 아니라고 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 위스콘신) 등 일군의 정치인들이 풍선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지난 2012년 미국의 부채에 대한 경고를 제기했었다.

 미 의회예산국(CBO) 자료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부채는 2019~2028년 한 해 평균 1조2000억 달러(약 13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 전 의원은 젊은 시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등 오스트리아 학파의 ‘자유시장경제’ 이론에 매료된 이후 강경한 ‘자유주의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케인스주의를 혐오한다.

 그는 정부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전통적 공화당 노선을 훌쩍 넘어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주장을 펼쳐왔다. 폴 전 의원은 국민에 대한 복지를 없애고, 외국에 대한 원조를 끊어야 하며, 해외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화당이라는 보수정당도 성에 안 찬 그는 지난 1988년 대선에서 제3당(자유당)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