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졸 성공시대’ 무색한 제주 특성화고…개선책 마련 시급

등록 2018.07.16 10:41: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 특성화고 평균 취업률 22.9%…전국 절반 수준

상급학교 진학 학생 대부분이 전공과 다른 학과 선택

【제주=뉴시스】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3년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3년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졸업생 5명 중 4명이 취업에 실패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마저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등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않고 있다. 

특히 일부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률이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어 고졸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이석문 제주교육감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성화고 인원을 줄이고 학과를 개편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제주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2.9%로 전국 평균(44.9%)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졸업생 5명 중 4명이 취업에 실패한 셈이다.

특성화고는 실업계고등학교의 대안적인 학교모형으로 요리, 관광, 승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사진=뉴시스DB)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사진=뉴시스DB)


제주에는 제주고를 비롯해 제주여자상업고, 한림공업고, 한국뷰티고, 중문고, 서귀포산업과학고 등 6개의 특성화고가 있다. 특성화과를 운영하는 성산고, 함덕고, 제주중앙고, 영주고 등 4개 일반고까지 포함하면 총 10개교다.

문제는 제주지역 전체 학생 중 특성화고 재학생 비율은 23.6%로 전국 평균(18.5%)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취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점이다. 특히 서귀포산업과학고와 중문고의 취업률은 각각 1.7%, 7.2%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고졸 백수를 양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고졸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지난 2014년 65억원이었던 특성화고 관련 예산을 지난 2017년 106억원까지 늘렸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일부 학생들이 대학으로 눈을 돌리지만 이마저도 3년간 배운 전공과 관련이 없는 학과로 진학하면서 특성화고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018.07.16. (사진=부공남 의원 갤러리)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2018.07.16. (사진=부공남 의원 갤러리) [email protected]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도의회 제362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제주지역 특성화고 졸업생의 절반가량이 상급학교로 진학하지만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 없는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허송세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오승식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지난 2016년 학과 개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용역을 시행했다”며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서 학교 이야기를 듣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 의원은 “업무보고서엔 그런 내용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으며 2년 전 시행한 용역으로 특성화고의 미래를 계획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내실 있는 학과 개편과 동시에 학생 수를 20% 수준으로 줄이는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