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 채권시장 "美 금리인상, 내년 말 조기종료" 신호

등록 2018.07.16 11:37: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내년말 경기둔화 예상…연준 긴축 일찍 끝날 것"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투자 둔화 조짐도 보여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은행(FRB)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미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올들어 2번째이며 미국은 올해 모두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6.14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은행(FRB)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미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올들어 2번째이며 미국은 올해 모두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6.14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의 여러 가격들의 추이는 이르면 내년 말 연준의 긴축정책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연준은 내년에 이어 2020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해 왔으나 미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보다 이른 내년 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은 17~18일로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 큰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2020년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3.375%(연준 위원 중간값 기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달러 선물(Eurodollar Futures)은 2019년 금리가 정체 양상을 나타낼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가 예상 속도대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FT는 투자자들이 양호한 기업 실적 성장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경제 둔화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니 캐피털 매니지먼트(Janney Capital Management)의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내년 말 경제가 둔화하거나 침체될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2019년 12월 만기인 유로달러 금리선물의 내재 수익률은 지난 13일 2.9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만기물의 수익률인 2.97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20년 12월에 만기 유로달러 선물의 이자율은 2.96%로 더 낮았다.

 미국 선물투자회사인 RJ 오브라이언의 존 브래디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연준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처럼 유로달러 선물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것은 1989년 이후 다섯 번째라면서 커브 역전 이후에는 연준의 긴축이 중단됐음을 지적했다.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 효과도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도 내년 금리 인상이 정체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2년 물 국채 금리와 10년 물  국채 금리 차이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 곡선의 플래트닝(평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기준 2년 물과 10년 물 국채 금리 차는 24bp(1bp=0.01%포인트)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간 차이가 좁혀지는 스프레드의 축소 혹은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하면서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이래 지금까지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후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한 차례, 2017년 3월과 6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연준은 올 들어서도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연준은 또한 4조 5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중립금리의 중앙값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이 그 이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릴지 말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