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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 단식 27일째…대구·경북서도 '조계종 개혁' 목소리

등록 2018.07.16 14:36:15수정 2018.07.16 14: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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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3원장 자진 사퇴해야"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천막에서 설조스님이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계종은 현재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지홍 포교원장 등 종단 3대 기구의 수장이 은처자와 성희롱, 돈 문제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다. 2018.07.1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천막에서 설조스님이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계종은 현재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지홍 포교원장 등 종단 3대 기구의 수장이 은처자와 성희롱, 돈 문제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다. 2018.07.1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세수 87세의 나이에 설조스님이 2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비리 의혹과 내홍이 끊이지 않는 조계종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사태를 두고 대구·경북 조계종에서도 대대적인 종단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조계종이 부패세력에 잠식당해 고령의 설조스님이 단식에 나섰지만, 조계종 3원장은 이 사태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의 한 사찰 주지스님은 16일 뉴시스와 만나 "부패한 조계종의 비리가 드러나 같은 불자로서 부끄럽다"면서 "건강이 염려되는 설조스님의 단식을 막기 위해선 철면피한 3원장이 자진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조계종 3원장은 총무원장 설정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이다.

이른바 '조계종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들은 종단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게 주지스님의 설명이다.

또 다른 대구의 한 사찰 스님은 이 사태를 두고 '썩은 뿌리를 뽑아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성인의 말이 있지만 종단의 대표적인 분들이 추태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위기에 놓인 조계종을 개혁하기 위해선 내부에서 정화 운동의 불씨 살려 종단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계종 사태의 뿌리는 깊다. 지난해 10월까지 8년을 재임한 전임 자승 총무원장 때부터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스님과 신자 단체들이 끊임없이 종단의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올해는 MBC 'PD수첩'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의 폭력과 여성, 재산 문제와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성추행 의혹 등을 두 차례 방송하면서 갈등을 증폭했다.

설조스님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설조스님은 "종단이 변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한다"는 입장이고,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 내에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의혹 규명과 개혁을 준비 있다"고 해 접점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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