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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도피처 무더위쉼터 발길…체계적 관리 필요 목소리도

등록 2018.07.16 1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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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운영비 걱정에 냉방기 미가동…이용률 저조

시설 편차 크고 지원비 부족 호소도, 점검·관리 시급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두암동 어울림경로당에서 노인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2018.07.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두암동 어울림경로당에서 노인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덕분에 숨통이 트이네요. 다만, 체계적인 쉼터 관리와 운영이 필요해요."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어울림경로당.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이 경로당에서 10여 명의 노인이 냉방기(에어컨) 앞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경로당은 후텁지근한 바깥과는 달리 쾌적했다. 벽걸이형 선풍기는 꺼져 있었지만, 에어컨만으로 실내 적정온도인 26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본 뒤 오전 10시30분 전후께 경로당을 찾아 오후 7시 정도까지 머물다 귀가하는 게 일상이라고 전했다.

 배모(76·여)씨는 "경로당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 주택에 사는 노인들이 쉼터를 주로 찾고 있다"며 "이런 안식처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더위쉼터의 취지가 무색해 보이는 곳도 있었다. '지원비가 부족한 편'이라는 주민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연수경로당에 회장이 홀로 앉아 있다. 2018.07.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연수경로당에 회장이 홀로 앉아 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북구 두암골경로당은 사실상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1층에 마련된 여성 회원 경로당 내부는 문이 잠겨 있었고, 2층 남성 회원 전용 경로당에도 주민이 없었다. 

 "1층은 지난해 말 설치한 에어컨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이 경로당 회장은 설명했다.
 
 북구 연수경로당에 홀로 있던 회장 양모(71)씨도 "지원받는 냉방비가 충분하지는 않은 편"이라며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에어컨 가동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북구 한 아파트 내부 경로당에서 양파를 깐 뒤 중국요리를 시켜 먹던 할머니 11명도 "액수에 맞춰 쓰다보면 에어컨을 덜 틀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경로당이 회원제로 운영돼 일부만 찾는 점, 보건복지부·지자체에서 마련한 폭염 대비 건강 수칙 포스터도 일부 쉼터에만 부착된 점, 관공서·금융기관 등이 형식적인 쉼터로 활용되는 점 등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아울러 쉼터 지정·운영 관리 지침에 따른 체계적인 시설 점검, 정기적인 재난도우미 방문, 실용적인 구급약품 보급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 북구 관계자는 "경로당에는 여름철 재난예방 기금으로 20만원, 냉방비로 10만원(7~8월 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상시 소통해 효율적인 쉼터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동구 250곳, 서구 125곳, 남구 202곳, 북구 388곳, 광산구 320곳의 무더위쉼터가 운영 중이다.

 규정상 적정 실내온도 26~28도를 유지하고 지역·쉼터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관리 책임자로 지정된 공무원이 매주 한 번꼴, 폭염 발생 시에는 매일 점검해야 한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두암골경로당이 비어 있다. 2018.07.1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광주 북구 두암골경로당이 비어 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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