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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불볕더위 7월 둘째주 온열질환자 180명…전주比 3.5배↑

등록 2018.07.16 15:28:30수정 2018.07.23 10: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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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여의도 아스팔트 위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18.07.1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오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서울 여의도 아스팔트 위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탈진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지난 한 주에만 180명에 달했다. 전주보다 3.5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16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신고결과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5월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8주간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총 401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최근인 8주차(7월8일~14일) 환자는 180명으로 직전 7주차(7월1일~7일) 52명보다 3.46배나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를 나타내며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일별로 보면 10일까지 7명에 불과했으나 11일 34명이 추가돼 41명으로 늘어났으며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고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12일에는 66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13일 38명, 14일 35명 등 꾸준히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환자 가운데 80%가 넘는 324명이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77명(19.2%)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235명(58.6%)가 50대 이상 중장년과 노년층이었다. 특히 50대가 95명(23.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3명(15.7%), 40대 59명(14.7%) 순이었다. 70대와 80대 이상 환자가 43명과 34명이었으며 20대 환자도 48명(12.0%)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5일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78세 노인이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같은 날 괴산군 불정면 목도강 유원지에서는 80세 노인이 1m 깊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으나 119시민수상구조대원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루중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62명이 발생한 오전 10시~낮 12시였다. 오후 3시~4시 56명, 낮 12시~오후 1시 49명, 오후 5시~6시 44명 등 오후 시간대에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54명,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47명,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자 45명 등 순이었다.

 354건(88.3%)이 실외에서 발생했는데 작업장 121건, 논밭 80건, 길가 47건 순서였다. 실내에서 발생한 47건 중에는 작업장 14건, 집 10건 등이었다.

 이처럼 온열질환 대부분이 낮과 오후 시간대 실외에서 일어나는 만큼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체온을 낮추기 어렵고 만성질환이 열에 대한 정상 반응을 저해하거나 복용 약에 따라 체온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폭염 때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위험 시간대'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게 온열질환 예방에 좋다.

 햇빛이 강할 땐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작업하면 위험하다. 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수분 보충이 도움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겐 질식 위험을 일으키므로 119에 신고해 빠른 시간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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