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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미군 유해송환 실무협상…일정·방식 구체적 논의

등록 2018.07.16 2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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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판문점. (뉴시스DB)

【파주=뉴시스】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판문점.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북한과 미국이 6·25전쟁 전사·실종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협상을 통해 일정과 방식 등을 구체화하면서 조만간 송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엔사 관계자는 16일 "이날 오전 유해 송환 관련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이 틀어졌다거나 하는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잘 진행된 것 같다"고 밝혔다.

 북미는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15일 장성급회담을 가졌고, 이날 영관급 실무회담을 벌였다. 실무회담에 미측은 유엔군 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북측은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군 유해송환 규모와 방법, 시기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한 것은 물론, 추후 공동발굴 작업을 재개하는데 있어 큰 틀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NN 등 외신은 북한이 이미 발굴한 200여구의 미군 유해를 2~3주 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송환 일정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미측은 지난달 유해를 넘겨받는데 쓰일 나무상자를 판문점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 유해 일부를 송환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지만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 묻힌 미군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도 합의에 이른 만큼 추가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활동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양측은 남북한 국경에서 만나 전쟁에서 실종된 미국인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합동 야전 활동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며 "생산적이고 협력적이며 확고한 약속을 이끌었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북한은 6·25전쟁에서 귀환하지 않은 미군 5300명의 유해 발굴작업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해발굴을 위한 북·미 공동 프로그램은 1996년 시작됐지만 북핵실험 등으로 2005년 중단됐다.

 6·25전쟁으로 북한에 있는 유해는 현재 5300명으로 추산된다. 1990년 이후 송환된 미군 유해는 340명 수준이어서 여전히 상당수가 발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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