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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연구했더니 年매출 70억"…청년창업가 성공 비결은

등록 2018.07.17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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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재단, 6년간 290개社에 1700억 지원 성공사례 소개

류갑희 "자금 부족은 '죽음의 계곡'…기술사업화 투트랙 지원"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자료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자료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곱창을 연구해 연 매출 70억원의 회사가 됐다?

25세의 나이에 의약품·화장품 원료 제조업체를 차린 ㈜우리비앤비 대표 박상협(31)씨의 얘기다.

박씨는 2012년 입사한 육가공업체에서 돼지 부산물 처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음을 알아채고는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엔 돼지 도축 후 발생하는 부산물은 돈을 주고도 폐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노력 끝에 돼지 소장에서 의약품·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이는 헤파린 나트륨을 추출해냈다.

박씨의 추출 기술 사업성을 알아 챈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투자 또는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지원)했고, 모 투자사와 잇는 가교 역할을 해 10억원의 투자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비앤비는 2016년 1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현재 연간 매출 7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17일 재단에 따르면 ㈜우리비앤비를 포함해 2012~2017년 6년간 290개 농산업체에 '기술 금융'과 '투자 연계'의 투 트랙 전략으로 총 1700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세부별로는 농산업체가 보유한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물적 담보 없이 사업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술금융을 지원한 업체 수가 242개다. 조달받은 금액은 1202억원이었다.

기술평가에 의한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과 보증으로 조달 받은 사례가 47개 업체 341억원이다.

농협 저리 대출로는 195개 업체가 861억원을 마련했다.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나 투자유치설명회(IR) 개최를 통해 민간 투자를 연계한 사례는 45개 업체 480억여원이다.

류갑희 재단 이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농업 분야 금융 패러다임이 '보조금→융자→기술금융·투자'로 전환돼 단순 정책자금 지원만으로는 농산업체의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다"며 "비금융기관으로서 직접적인 금융 지원은 어렵지만 기술평가에 따른 금융 지원과 투자 연계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죽음의 계곡'으로 표현되는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더 나아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속도감 있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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