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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 우승에 자부심 급등.. 전국은 삼색기 물결

등록 2018.07.17 0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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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축구팀 새 '영웅들' 출신 빈곤지역 지원책도

【파리 =AP/뉴시스】 러시아 월드컵 대회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프랑스의 월드컵 대표팀 차량행렬을 환영하는 파리 시민들 머리 위로 제트기 편대가 삼색기의 색깔을 연무로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 

【파리 =AP/뉴시스】 러시아 월드컵 대회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프랑스의 월드컵 대표팀 차량행렬을 환영하는 파리 시민들 머리 위로 제트기 편대가 삼색기의 색깔을 연무로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안고 귀국한 프랑스 축구팀의 오픈 카 차량행렬이 16일(현지시간) 파리의 샹젤리제를 지나가는 동안 열렬한 환영인파가 이들을 맞으면서 프랑스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사기 진작의 기회를 맞아 열광적인 분위기를 내보였다.

 이 날 타는 듯한 폭염과 더위 속에서도 파리 거리에서는 수십만명의 군중이 몇 시간 동안이나 축구팀이 지나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들이 나타나자 박수갈채와 함께 벅찬 가슴으로 온 힘을 다해서 자랑스러운 환호성을 터뜨렸다고 AP통신을 비롯한 국내외 언론들이 전했다 .

 축구팀이 금빛 우승 컵을 높이 들어올려 보여주자 몇 시간 전에 러시아에서 받은 우승컵이 20년만에 프랑스 땅에 돌아온 데 대한 기쁨과 자부심으로 군중은 다시 한 번 들썩였다.

 머리 위에서는 제트기들이 프랑스 국기 색깔인 빨강, 파랑, 흰색의 연무를 내뿜으며 축하 비행을 했고,  곳곳에서 축포가 발사되어 도심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15일 프랑스 대표팀이 크로아티아 팀을 4대 2로 이기는 순간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한 팀의 영웅들이 탄생했다.  특히 이들의 다채로운 얼굴 색은 아직 프랑스 국민 전부가 좋아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프랑스가 다양성의 나라, 다문화 국가로 변신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레드 카펫을 깔고 월드컵 팀을 맞아들였으며 이들을 위해 비공식 가든 파티를 열고 국내 각 축구 클럽들의 선수 300명과 어린이 선수 1000명을 초대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초대받은 클럽들의 다수는 19세의 승전 영웅 킬리안 음바페 등 역대 최대의 다양한 인종과 어린 선수로 구성된 프랑스 대표팀의  출신지 소속 팀들이었고 대개는 프랑스의 가난한 빈민가 소속이 많았다.  음바페가 자라난 본디 시외의 축구 클럽 멤버들도 이 파티에 초대받았다.

 프랑스의 최연소 대통령인 마크롱은 손님들을 향해 " 메르시"(감사)를 외치며 " 우리 팀이 가장 아름다운 이유는 단결이 잘 되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팀에 대한 충고라면서 "절대로 변하지 말아달라.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파리= AP/뉴시스】 16일 저녁 엘리제 궁에서 선수들을 위한 환영파티를 준비한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선수단이 도착하자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파리= AP/뉴시스】 16일 저녁 엘리제 궁에서 선수들을 위한 환영파티를 준비한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선수단이 도착하자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우승 팀의 주장 위고 요리스 선수가 이제 막 획득한 화려한 우승 트로피를 휘두르며 앞장 서고 디디에 데샹 코치가 선수단을 이끌고 정복을 갖춘 의장대가 도열해 있는 엘리제궁 뜰에 입장하자,  장내는 공식 촬영 타임을 위해 곧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로 변했다.

 파티에서도 선수들의 노래와 참석자들의 열렬한 호응은 오랫동안  정치, 경제, 사회문제의 갈등 속에서 좋은 소식에 굶주려온 프랑스 인들에게 꼭 필요했던 엄청난 자부심과 기쁨의 순간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스포츠 신문인 일간 '레퀴프' ( L'Equipe)는 이 감격의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프랑스인들의 분위기를 "영원한 행복을! "이라는 큰 제목으로 표현했다.

  이 날 샹젤리제 거리는 축구 결승전 날과 수 십만명의 군중이 축하 행진을 벌였던 일요일의 프랑스 혁명기념일 '바스티유 데이' 축제에 이어서 사흘 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으로 가득찼다.

 사람들은 선수단 차량행렬이 통과하는 동안 열렬한 환영의 표시를 했으며,  선수들은 걸치고 있던 스카프를 군중들을 향해 던지거나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프랑스 교통부는 파리 시내 각 지하철 역에 임시로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샹젤리제 클레망소 역은 코치 디디에 데샹의 이름을 따서 '데샹젤리제 클레망소'로 변했다.

 별을 뜻하는 에트왈 역도 "온 아 2 에트왈"( On a 2 Etoiles :  2개의 별이 있다 )로 바꿔 프랑스의 월드컵 2회 우승을 강조했고 , 빅토르 위고 역은  주장 위고 요리스 이름을 따서 빅토르 위고 요리스 역으로 변했다.

프랑스, 월드컵 우승에 자부심 급등.. 전국은 삼색기 물결

BFM-TV 는 "우리는 이제 평생 이 우승컵과 연결되어 살게되었다"는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모스크바 출발시의 인터뷰 발언을 16일에도 되풀이 방영하면서,  프랑스의 전국적인 파티 분위기와  월드컵을 통해 '하나로 단결된 ' 애국심을 전했다.

 모스크바에서도 우승 직후 선수단의 한 명 한명을 포옹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16일의 파티에 이어 17일엔 프랑스 경제계 대표들과 만나 프랑스 유소년 축구팀의 본거지인 빈곤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처럼 연 사흘 축하에 집중하는 데 대해 마크롱대통령이 그 동안 자신의 경제 개혁에 대해 격렬한 반대와 파업으로 맞서온 국민들을 향해서 월드컵 우승을 새로운 유화책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로라 플레셀 체육부 장관도 공항에서 대표선수단 귀국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의 승리는 이번 대표팀 선수들 중 다수가 소속되어 있는 가난한 도시외곽 지역의 유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의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우승 축하도 전국적인 열광 분위기에 반드시 따르는 난동과 폭력 범죄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프랑스 전국의 거리 축제와 열광적인 집회에서 상점 유리창이 깨어지는 일이 빈발했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한 구역에서는 약탈이 줄지어 발생했다.  경찰은 파리에서만 90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290명이 체포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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