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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사니 쓸곳이..." 강원상품권 도내 가맹점 15% 그쳐

등록 2018.07.17 07: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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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사랑상품권 사용점 스티커(사진=강원도청 제공)

강원사랑상품권 사용점 스티커(사진=강원도청 제공)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강원상품권 도입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도내 전체 사업장의 15%밖에 되지 않아 상품권 제도가 세금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약 550억원 어치의 강원상품권이 판매됐으며 환전금액은 510억원으로 환전율 93%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내 약 13만 여개의 사업장 가운데 정작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작년 1만6000개소에서 올 상반기 4000개소 증가한 총 2만 여 곳 뿐이다.

 지난 6월 강원상품권 100만원 어치를 구입한 강모(43여)씨는 “어차피 쓰는 돈, 5%할인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원상품권을 구입했다”며 “그런데 정작 사고 보니 쓸 수 있는 데가 집앞 주유소 뿐”이라며 황당함을 표현했다.

 강릉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춘천, 원주나 돼야 쓸만하지 강릉에선 대부분 콘도에서만 쓸 수 있다”면서 “지금 사용 가능한 매장 중 도민들이 쓸 수 있는 매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가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상품권 사용 저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춘천에서 닭갈비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6)씨에 따르면 상품권을 환전하러 농협에 오가는 것도 일이고 카드로 많이 계산해 상품권 사용시 잔돈을 거슬러 주는 것도 부담이다.

 상품권 취지대로 도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도청 관계자는 상품권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사업자를 대상으로 강원상품권의 정확한 취지와 정보를 전달해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점주들에 대한 꾸준한 홍보로 전년과 비교해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 이질감을 줄이는 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또 “하반기에는 상품권 이용시 누릴 수 있는 혜택 등을 사용자들에게 집중 홍보할 예정이며,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상품권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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