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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1억7000만원 상품권 '먹튀'…혼수까지 떼먹은 30대

등록 2018.07.1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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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금액 10만원~2000만원…피해자 대부분 여성

인터넷 불법 도박 위해 범행…유사 처벌 전력 확인

추가 피해자 94명 확인…총 피해 금액 3억8000만원

【서울=뉴시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피의자가 올린 백화점 상품권 판매광고 게시글. (사진=도봉경찰서 제공) 2018.07.17.

【서울=뉴시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피의자가 올린 백화점 상품권 판매광고 게시글. (사진=도봉경찰서 제공) 2018.07.17.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중고 거래 전문 인터넷 카페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억대 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30여명으로부터 총 1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최모(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씨는 올해 5월14일부터 지난 5일까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백화점 상품권과 문화상품권 등을 정가의 70~80% 수준으로 판다면서 총 32명에게 1억7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초기 일부 피해자들에게 싼 금액으로 상품권을 보내주면서 추가 구매를 유도했다. 또 입금 후 일주일에서 한달 뒤 배송되는 '예약판매' 기능을 이용, 피해자들이 미리 입금한 금액으로 상품권을 사놓는 방법을 썼다.

 최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적게는 10~20만원부터 많게는 2000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서울=뉴시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백화점 상품권 판매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피의자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사진=도봉경찰서 제공) 2018.07.17.

【서울=뉴시스】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백화점 상품권 판매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피의자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사진=도봉경찰서 제공) 2018.07.17.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게임머니를 결제하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기 위해 상품권을 구매했다. 특히 피해자의 다수를 차지한 여성들은 상품권으로 온라인상에서 아기 분유나 기저귀, 혼수 등을 싸게 사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의 범죄행각은 서울, 수원, 부산, 창원 등 전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되며 덜미가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인터넷 불법도박에 쓰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최씨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분석한 결과 피해 신고를 접수한 32명 외 94명의 추가 피해자가 확인됐다. 이로써 최씨가 범행으로 가로챈 금액은 총 3억8000만원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해와 올해 유사한 인터넷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피해자가 추가로 확인된 만큼 관련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최씨의 인터넷에서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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