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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철벽관리 국립중앙박물관 보물창고 가보니…

등록 2018.07.17 21:06:12수정 2018.07.18 05: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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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제3 수장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제3 수장고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창고가 13년 만에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배기동 관장 취임 1주년 간담회에 앞서 제3 수장고, 열람실, 보존과학실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수장고 공개는 2005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사무동 건물 로비에서 수장고로 가다 ‘보존과학팀’ 사무실을 지나면 육중한 철문이 발길을 가로막는다.

박물관에는 철문부터 100m 넘게 이어진 복도 양옆으로 19곳, 별도 지역의 2곳 등 수장고가 총 21곳이 있다. 유물 약 41만 점을 보관하는데 수장고마다 유물 종류와 환경이 다르다. 

특히 도자기, 석기, 종이, 직물, 금속 등 유물 소재에 따라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가 관건이다. 도자기의 경우 온도는 20~24도,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온·습도에 가장 민감한 종이류는 메마르지도, 습하지도 않은 습도 50~60%를 보장해야 한다. 금속류는 부식되지 않도록 습도를 45% 내외로 유지한다. 조명 관리에서도 자외선은 차단한다. 연기와 열 감지 센서를 설치해 화재를 막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박진우 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도자기를 보관하는 제3 수장고를 안내했다. 국가의 보물을 보관하는 만큼 보안과 안전이 중요하다. 박 부장은 "지금까지 보안장치 7개를 해제하고 들어왔다"며 "보안장치 9개를 모두 풀어야 유물 앞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3수장고에는 도자기 약 7만3000점이 보관된다. 이날은 전시 관계로 유물이 많이 빠져 약 5만8000점이 격납장 218개를 채우고 있었다. 격납장은 미송 뼈대와 오동나무 판재를 소재로 전통적인 결구(結構) 방식에 따라 제작된다. 도자기는 각각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격납장에 놓인다. 고유한 유물 번호가 매겨지는데 학예사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번호를 입력해 유물 보관 위치를 찾아낸다.

현재 박물관 수장률은 80%다. 박 부장은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수장고 4곳을 2개 층으로 만든다"며 "6m 높이 건물을 2층으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면적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열람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열람실

박물관은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열람실도 공개했다. 기존 열람실을 확대해 올 1월 새로 단장한 곳이다. 석사 과정 이상 유물을 연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전 신청하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벙한다. 

천주현 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전시 중이거나 전시를 막 마친 유물을 제외한 국보와 보물을 모두 볼 수 있다"며 "1인당 최대 3시간 동안 유물을 열람할 수 있다.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보존과학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보존과학실


보존과학실은 문화재 종합 병원이다. 독일에서 제작된 컴퓨터 단층 촬영(CT) 장비가 360도로 회전하며 유물을 3차원으로 구현한다. 진위 판별도 가능하다.

유혜선 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X선 촬영과 달리 CT를 활용하면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다"며 "일본 목제 불상의 벌레 먹은 자리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협저 관세음보살 좌상'

【서울=뉴시스】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협저 관세음보살 좌상'

보존과학실은 CT 장비를 통해 고려 시대 '협저 관세음보살 좌상'이 천 위에 여러 겹 옻칠을 바른 상태임을 보여줬다. 협저는 옻칠 기법으로 모시나 삼베를 심으로 해 옻칠을 입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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