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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주자 유은총 “가슴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

등록 2018.07.17 23:13:07수정 2018.07.18 1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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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18.07.17.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권혁진 기자 = 탁구 남북 단일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유은총(25·포스코에너지)은 “가슴 안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며 감동스러워했다.

유은총은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예선에서 북한 남자대표팀 소속 최일(25·북한)과 호흡을 맞췄다.

1,3세트를 빼앗긴 두 선수는 2,4세트를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7-9의 열세를 뒤집었다.

유은총은 “기회를 잡게 된 것도 영광스러운데 재밌게 이겨 더 좋다”면서 “(경기 직후) 최일과 포옹하면서 너무 기분 좋았다. 1등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 5월 할름스타드(스웨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탁구가 함께 한 적이 있지만 혼합복식의 단일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같은 시간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한) 조가 상대 조의 기권으로 부전승을 거두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7.17.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아직 어색한 듯 초반에는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993년생 동갑내기의 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했다.

유은총은 “맞춰 볼 시간이 짧았고, 잘 모르는 상태로 경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만족한다”면서 “1,3세트가 불리한 세트였다. 마지막 세트 때 5점까지만 잘 가면 바뀌니 잘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최일의 스타일을 두고는 “공격적이라 잘 맞는다. 둘 다 공격을 좋아한다. 최일이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한다면 내용이 더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말을 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않았지만 경기 중 수건을 챙겨줄 수준까지는 가까워졌다. 유은총은 “반말을 하기엔 좀 그렇다. 그냥 일이라고도 하고, 최일이라고도 한다. 최일 선수는 내 이름을 안 부른다”고 웃었다.

남북 단일팀의 첫 주자로 더할 나위 없는 스타트를 끊은 유은총은 다음 주자인 여자복식 서효원-김송이(23 북한) 조에게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서효원-김송이 조는 18일 오전 여자복식 예선에 출격한다.

유은총은 “송이와 효원 언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다. 실력이 좋으니 긴장하지 말고 무조건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기를 불어줬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응원단이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을 응원하고 있다. 2018.07.17.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응원단이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을 응원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안재형 여자대표팀 감독은 “처음엔 선수들이 긴장하고 힘이 들어갔는데 마지막의 경기 내용이 정말 좋았다“면서 “졌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두 선수가 잘했는데 이기니 더 좋다”고 기뻐했다.

안 감독은 리광일 북한 남자대표팀 훈련지도자(코치)와 벤치를 지켰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두 사람은 최일의 득점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안 감독은 “비록 하나의 오픈 대회 예선이지만 마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듯한 감정을 느꼈다. 많은 관중과 국민들 응원 속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첫 관문 통과로 16강에 진출한 두 선수는 19일 오후 9시 한국 대표 혼합복식 조인 이상수(28·상무)-전지희(26·포스코에너지) 조와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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