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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 “우리도 ‘우리는 하나다’ 해볼까?”···화기애애 남북탁구

등록 2018.07.18 13: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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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 예선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18.07.18.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 예선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18.07.18.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 권혁진 기자 =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이 전례 없는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와 맞물려 북한 탁구대표팀의 사상 첫 참가와 함께 일부 종목 단일팀까지 성사되면서 경기장은 만원사례다.

응원의 힘을 받은 덕분인지 단일팀은 대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다. 혼합복식 최일(24·북한)-유은총(25·포스코에너지) 조가 대회 첫 날 극적인 뒤집기로 큰 선물을 안겼고, 18일 오전에는 여자복식 서효원(31·한국마사회)-김송이(23·북한) 조가 승리를 더했다.

서효원-김송이 조는 여자복식 예선에서 올라 김-레지나 김(우즈베키스탄) 조를 20분 만에 3-0(11-4 11-5 11-2)으로 완파했다. 서효원은 “연습 첫 날과 경기 전에만 (함께) 연습을 했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 처음 맞췄기에 긴장을 좀 했다. 그래서 연습 때보다 말이 없었는데 나중에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탁구 용어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한국은 외래어를 많이 쓰지만 북한은 순수 북한말만 사용한다. 서효원은 “처음에 사인을 하라고 했는데 ‘사인이 뭐냐’고 묻더라. 북한에서는 ‘표시’라고 한다더라”면서 “나한테 ‘타격’을 하라더라. 뭔지 물으니 ‘스매시’였다. 이제는 알아듣는다. 한가지씩 들린다”고 전했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 예선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7.18.  scchoo@newsis.com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 예선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7.18. [email protected]

단일팀 경기가 열릴 때면 관중석은 환호로 뒤덮인다. 한반도기를 든 대전통일응원단을 필두로 곳곳에서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잘한다’ 등의 구호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손을 들어 답례를 하는 것이 표현의 전부이지만 북한 선수들도 응원의 힘을 느끼는 중이다. 서효원은 “나는 예선을 안 했는데 송이는 앞서 경기를 했다. 체육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굉장합니다’고 하더라”면서 “송이가 ‘우리는 하나다’고 따라하기에 ‘우리도 그렇게 할까?’라는 농담도 했다”며 웃었다.

지난 5월 할름스타드(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단일팀을 꾸린 남북 여자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서효원은 “내가 언니인데, 내가 뭘 안 챙기니까 ‘언니는 머리가 딱딱하다’고 하더라”며 친숙해진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라기보다 그냥 편하다. 내가 제일 언니인데 애들이 인사도 다 잘 한다. 송이는 나를 거의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7.18. 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8일 오전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여자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서효원(남측)-김송이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첫 관문을 넘어선 서효원-김송이 조는 주율링-왕만유(이상 중국) 조와 16강에서 격돌한다. 단식 세계랭킹 1, 2위를 달리는 강호다.

서효원은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올라갔다. 한팀씩 이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재형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수비 전형이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송이가 좀 더 적극적이다. 주문하거나 작전을 펼 때 송이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낸다”면서 “송이가 리드하면서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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