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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동료 살해 후 시신 소각한 미화원…검찰, 사형 구형

등록 2018.07.18 15:20:19수정 2018.07.18 15: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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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0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동료를 살해하고 쓰레기소각장에 유기한 환경미화원 이모(50)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전주완산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두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다. 2018.03.20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0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동료를 살해하고 쓰레기소각장에 유기한 환경미화원 이모(50)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전주완산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두 눈을 질끈 감은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빌린 '1억5000만원' 때문에 동료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소각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기소된 환경미화원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8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채무를 변제할 방법이 없자 동료를 살해한 뒤 시체를 소각하고 범행 후에도 사망한 피해자 소유의 통장과 카드를 사용하는 등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법정에서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피고인에게는 일말의 교화 가능성도 없다고 판단된다"라며 구형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피고인과 피해자는 금전적인 갈등이 없었고, 범행 당시에도 돈 때문에 싸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강도살인죄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역시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강도살인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8월 17일 오후 2시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7시께 전북 전주시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 A(58)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아 평소에 수거하는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튿날 오전 6시 10분께 직접 A씨의 시신을 쓰레기 차량으로 수거한 뒤, 소각장에서 불태웠다. 

 이씨는 범행 전 A씨에게 1억5000만원을 빌렸다. 또 범행 직후 A씨의 통장과 카드를 사용했고 대출까지 받았다. 이씨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한 금액만 1억6000만원에 달했다.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모두 이혼한 뒤 혼자 산다는 점과 대인관계가 좁은 점 등 공통점이 많으면서 친하게 지내왔다.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1일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동료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이모(50)씨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씨가 동료를 살해한 뒤 쓰레기 더미에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2018.03.21 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21일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동료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이모(50)씨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씨가 동료를 살해한 뒤 쓰레기 더미에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2018.03.21 [email protected]

이 같은 상황은 이씨가 범행을 숨기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A씨가 허리디스크에 걸린 것처럼 위조된 진단서와 휴직계를 작성해 관할 구청에 제출하고, A씨의 딸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등 치밀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이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A씨 아버지가 지난해 11월 "아들과 연락에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가출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A씨의 카드를 이씨가 사용한 점,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잠적한 점 등을 감안해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4개월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이씨를 검거, 사건 전말을 밝혀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겁을 주려고 A씨의 목을 졸랐을 뿐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다"고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가 금전적 갈등으로 인해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강도살인과 사기, 사체은닉 등 총 8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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