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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승용 국회부의장 "국회·내각이 국정 중심돼야…靑 주도는 소통안돼"

등록 2018.07.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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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넘어 文대통령도 영수회담 등 협치 노력해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정운영의 중심이 국회나 내각에 있어야하는데 청와대에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모든 걸 다 하고있다보니 소통이 안 된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이자 20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청와대가 아닌 국회와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 여야 간 소통을 증대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1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들어 당정청 협의회를 한다지만 거의 청와대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여소야대 국회니까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그래서 협조를 구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수록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이야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협치라 말씀했고 전 그분이 충분히 야당을 배려할 분이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해 야당 영수회담이라든지 원내대표 회담이라든지, 지도부를 자주 만나 국정에 관한 협조를 구하면 그것이 바로 민주당 지지율도 올리고 대통령 지지율도 올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당내 경선에서 정병국 의원을 누르고 바른미래당 국회 부의장 후보에 올랐다. 당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총 254표 중 246표를 얻어 20대 후반기 국회 의장단에 합류했다.

 전남 여수을을 지역구로 둔 주 부의장은 4선의 중진 의원이다. 중도 온건파로 분류된다.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시작으로 전남도의원, 여천군수, 여수시장부터 중앙정치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2016년 1월에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겼고, 초창기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합당과정에서는 국민의당에 잔류해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주 부의장은 부의장으로서 소통과 중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20대 국회 후반기, 4당 체제가 되면서 다시 양당 체제, 2대 2 구도로 가려는 게 있다"며 "또 다시 양당 체제가 되면 국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생각해서 중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협치의 정신을 그 어느 때보다 살려야한다"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법안과 정책에 있어) 여당은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고, 야당은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데, 접점을 찾아 서로 양보해서 정책, 법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모든 국정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국회, 논쟁은 이어지지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 국회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7.19.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 부의장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방송법 개정안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강한 처리 의지를 보였다.

 그는 "여야 간 합의 안 된 부분은 놔두고 합의된 부분만 개헌해도 대통령 권한은 많이 축소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라도 개헌을 해야한다. 또 개헌을 하려면 선거구제 개편도 해야한다. 50%의 득표율로 의석수 90%를 독식하는 선거구제는 분명히 잘못됐다. 의원수가 다소 증원되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같은 것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서도 주 부의장은 "야당일 땐 하자더니 여당되니 또 처리 안한다는 것은 이념적인 문제를 떠나서 당리당략적인 접근 아닌가"라며 "이런 것을 풀어주는 게 제 3·4당의 역할이라 본다. 그리고 이런 여야 상충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것들을 처리하는 게 개혁입법연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에 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주 부의장은 "70년 만의 북미회담까지 이뤄져서 국민들에게 엄청난 기대심리를 불러일으켰지만 지금은 구체적 시기 두지 않고 천천히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게 양해되는 것을 보면 북한의 진정성을 모르겠다"며 "너무 성급한 건 남측을 위해서도 북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지선언은 조금 신중하게 추진해야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오는 9월 바른미래당의 새 대표 선출에 관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구성원 간 화합과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신뢰를 조성해야한다"며 "총선이 1년10개월 남았는데 일정과 기간을 보면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계개편에 대비를 또 해야되고, 정계개편에 우리당을 대표해서 비전을 확실히 갖고 잘 해낼 수 있는 당대표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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