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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3.5% 역성장…'고난행군' 시절 이후 20년만 최저

등록 2018.07.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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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제성장률 -3.5%…지난 1997년 이후 최저

대북제재에 가뭄·에너지 부족 등 부정요인 겹친 탓

북한, 작년 3.5% 역성장…'고난행군' 시절 이후 20년만 최저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해 북한 경제 성장세가 뒤로 밀리며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북한 경제가 위축된 것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극심한 가뭄과 만성적인 에너지 자원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반이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7년 기록한 -6.5% 성장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1990년대 후반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라 부를 만큼 대기근에 시달렸던 시절이다. 북한은 1995~1998년까지 매년 홍수와 가뭄을 겪었고, 곡물 생산이 아예 안 돼 배급이 끊길 정도로 경제 여건이 안 좋았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온 나라가 가뭄과의 투쟁에 총동원, 총집중' 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 지원자들과 논과 밭에 물주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017.06.2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온 나라가 가뭄과의 투쟁에 총동원, 총집중' 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 지원자들과 논과 밭에 물주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017.06.2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후 북한 경제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0.4%의 성장률로 돌아선 뒤 2005년 3.8%까지 올라섰고, 지난 2010년(-0.5%)을 제외하고는 0.4~1.3% 사이에서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15년 -1.1%로 꺾였고, 2016년 3.9%로 올라섰으나 지난해 다시 내려앉은 것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지난해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수출이나 생산활동이 아무래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은 농림업 비중이 큰데 지난해 기후가 안 좋았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전력 사정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요인이 부정적인 쪽으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작년 3.5% 역성장…'고난행군' 시절 이후 20년만 최저


산업별로 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전년 2.5%에서 지난해 -1.3%로 꺾였다. 가뭄 등으로 곡물 생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인 광공업도 석탄을 중심으로 광업 성장(-11.0%)이 나빠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년 만에 가장 안좋아졌다.

제조업도 전년 8.4%에서 지난해 -6.9%로 역성장하며 지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에너지 자원 부족으로 중화학공업 생산(-10.4%)이 위축된 탓이다. 저수량 감소로 수력발전량이 줄면서 전기·가스·수도업도 -2.9로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업도 -4.4%로 지난 2006년(-11.5%)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0.5% 성장하긴 했으나 2013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북한의 산업구조는 지난해 광공업과 건설업 비중이 줄어든 대신 농림어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명목GDP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22.8%로 전년대비 1.1%p 상승했고, 광공업은 전년대비 1.4% 하락한 31.8%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31.7%로 전년대비 0.6%p 올랐다.

한편 한은이 발표하는 북한 경제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추정한 것으로 우리나라 시각에서 남북한 경제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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